한 달새 109% 뛰었다…코스피 급락에도 '최고가' 터진 회사 [종목+]

입력 2026-05-19 22:00   수정 2026-05-19 22:13


LG이노텍 주가가 최근 한 달 동안에만 110% 가까이 뛰며 최고가 행진을 펼치고 있다. 인공지능(AI) 붐에 반도체 기판 업황이 회복되면서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이란 기대가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증권사들은 LG이노텍을 여전히 저평가 상태로 진단하며 목표주가를 일제히 상향 조정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이노텍은 이날 4.34% 오른 79만3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82만9000원까지 상승해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이날 코스피지수가 3.25% 급락한 것과 대비된다. 이 회사 주가는 지난 한 달간 109.23% 급등했다.

실적 개선 기대가 주가 상승에 힘을 싣고 있다. LG이노텍은 전체 매출의 약 84%를 애플에 공급하는 카메라 모듈에서 창출한다. 북미에서의 애플 아이폰 판매 호조와 강달러에 힘입어 지난 1분기에도 호실적을 거뒀다. LG이노텍의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동기보다 11%와 136% 증가한 5조5348억원, 2953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의 경우 시장 컨센서스(증권사 평균 추정치)를 34.79%나 웃돌았다.

하지만 최근 주가 급등은 카메라 모듈이 포함된 광학솔루션 사업 부문의 호조뿐 아니라 패키지 기판(SiP)의 성장 기대가 더 크게 반영됐다는 게 증권업계 설명이다. 글로벌 빅테크(대형 기술기업)의 AI 투자 확대로 패키지 기판 공급 부족이 심화하면서 가격 인상과 수익성 향상이 동시에 이뤄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기판이 포함된 패키지솔루션 사업 부문은 전체 매출의 8% 수준에 불과하지만 영업이익 기여도가 지난해 19%에서 올해와 내년 각각 21%, 30%로 가파르게 뛸 것이란 예상이다. 특히 빅테크와의 장기공급계약(LTA) 체결 사례가 잇따르면서 실적 안정성이 담보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보여준 주가 상승 궤적을 재연할 가능성이 있다는 진단도 나온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AI 데이터센터 고객사를 중심으로 기존보다 판매단가가 50% 이상 높은 대면적 고다층의 고부가가치 기판 수요가 폭발적으로 확대되고 있다"며 "특히 기판 사업의 최대 비수기인 2분기 현 시점에서도 생산라인 가동률이 100%를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달 LG이노텍 기업 분석 보고서를 내놓은 증권사 6곳이 실적 성장이 계속될 전망이라며 모두 목표가를 상향 조정했다. KB증권(95만원→120만원)을 비롯해 NH투자증권(70만원→100만원) SK증권(85만원→100만원) 다올투자증권(68만원→95만원) 등이 이날 장중 최고가보다 높은 목표가를 제시했다.

박형우 SK증권 연구원은 "SiP 시장은 LG이노텍이 과점 공급하는 구조에서 고객사 증산이 맞물릴 경우 공급 부족이 심화한다"며 "플립칩 볼그리드어레이(FC-BGA) 제외 패키징 기판 영업이익률은 올해 하반기 20%를 크게 웃도는 수준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연미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대면적·고다층 기판 수요가 빠르게 확대되는 가운데 고객사들의 추가 공급 요청과 투자 지원 논의가 진행 중"이라며 "내년부터 패키지솔루션 중심의 이익 기여 확대가 본격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현재 양산 물량은 제한적이나 기술 격차는 빠르게 축소되고 있다"며 "이를 고려해 내년 이후 패키지솔루션 영업이익을 직전보다 30% 상향한 3829억원으로 추정한다"고 부연했다.

고정삼 한경닷컴 기자 js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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