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이번에도 '어닝 서프라이즈' 예상…주가는?

입력 2026-05-20 00:07   수정 2026-05-20 00:11

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이번 주 수요일(20일) 미국증시 마감에 실적을 발표하는 엔비디아는 또 한 번의 엄청난 매출과 이익을 내놓을 것이 거의 확실시된다. 그러나 인공지능(AI) 활용 방식의 변화로 인해 AI 칩 시장에서의 지배력이 얼마나 오래 지속될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19일(현지시간) 외신들이 인용한 LSEG 데이터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4월 분기 매출이 787억달러(약 118조원)으로 매출이 79% 급증, 1년여 만에 가장 빠른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조정 순이익은 81.8% 증가한 429억 7천만 달러(약 64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마이크로소프트와 메타 등 하이퍼스케일러 고객들의 대규모 지출 덕분이다.

빅테크 기업들은 올해 인공지능(AI) 인프라에 7천억달러(약 1,050조원) 이상을 투자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2025년의 약 4천억달러에서 크게 증가한 수치다.

엔비디아는 수년간 AI 시스템 학습용 칩 시장에서 거의 독점적인 지위를 누려왔다. 그러나 최근 AI 시스템을 구동하고,실시간으로 작업을 수행하는 프로세서에 대한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자체 칩을 개발하는 알파벳 등 거대 기술 기업들과의 경쟁에 직면하고 있다.
추론 시장은 규모가 훨씬 크지만 경쟁 또한 훨씬 치열하다.

로이터에 따르면, 전통적인 경쟁사인 인텔과 AMD는 시장을 주도하는 소규모의 비용에 민감한 워크로드에 더 적합한 프로세서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알파벳은 자체 개발한 텐서처리장치(TPU) 판매로 수백억 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하며 주요 경쟁업체로 부상했다. 아마존 역시 트레이니움 프로세서를 포함한 칩 사업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가벨리 펀드의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존 벨튼은 "이 문제는 엔비디아 대 TPU, 엔비디아 대 AMD의 경쟁이라기보다는, 앞으로 새로운 추론 워크로드가 확산되면 엔비디아 생태계의 지배적 위치가 어느 정도 유지될지에 대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엔비디아 주가는 올해 약 19% 상승해 두 배 넘게 오른 AMD나 세 배 가까이 상승한 인텔에 비해 부진한 상승세를 보였다. 27% 상승한 알파벳보다도 적게 상승했다.

이번 발표에서 블랙웰 플랫폼의 본격적인 공급량 확대 시기와 향후 매출 전망치,그다음 세대인 루빈 칩의 전망치에 대한 젠슨 황 CEO의 코멘트가 중요하다.

엔비디아는 2027년 말까지 블랙웰 및 루빈 플랫폼을 통해 1조 달러의 매출을 달성하겠다고 밝혔었다.

여기에 지난 3월 인수했던 추론 중심 스타트업인 그로크의 기술을 기반으로 구축한 새로운 중앙 처리 장치(CPU)와 AI 시스템을 엔비디아 GTC에서 공개했다.

2027년 말까지 블랙웰 및 루빈 플랫폼의 1조 달러 매출에는 이 부분이 포함되지 않았지만 투자자들은 향후 이 부문이 얼마나 성장 동력으로 작동할 지도 살펴볼 전망이다.

퀄컴과 애플 등 주요 기술 기업에 나타났던 메모리 칩 공급 부족 사태의 타격같은 공급 제약의 징후도 살펴봐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고대역폭 메모리(HBM) 공급 부족과 TSMC의 첨단 패키징(CoWoS) 캐파 한계가 블랙웰 등 생산 증가를 제약하고 있는지 여부는 매우 중요하다. 엔비디아의 공급 계약 관련 지출은 최근 회계연도 마지막 두 분기 사이에 503억 달러에서 952억 달러로 급증했다. 따라서 메모리 칩 공급 부족 사태의 타격은 대체로 피한 것으로 파악된다.

엔비디아 CEO 젠슨 황은 회사가 여러 분기 동안의 수요를 충족할 만큼 충분한 물량을 확보했다고 밝혀 생산 능력 부족에 대한 우려를 누그러뜨렸다. 그러나 로이터 통신은 다른 위험 요소들이 드러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예상보다 더딘 데이터센터 구축 속도는 단기적 수요를 제한할 수 있다.

"고객들은 GPU를 설치할 공간이 부족하다. 가능한 한 많이 구매하고 싶어하지만, 실제로 이를 설치할 데이터 센터가 없다”고 엘라자르 어드바이저스의 분석가인 차임 시겔은 말했다.

중국 시장은 여전히 변수로 남아 있다. 엔비디아는 아직 중국에서 H200 칩을 판매하지 못하고 있다. 중국 당국이 성능이 뒤지더라도 중국내 생산된 제품 사용을 강력히 밀어붙이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젠슨 황 CEO의 최근 트럼프 미국 대통령 동행 방문후 진전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분석가들은 또한 엔비디아의 1분기 이익률(74.5%로 예상)이 메모리 및 칩 패키징 비용 상승과 루빈 칩 생산량 증가로 인해 연말에 압박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엔비디아는 어닝 서프라이즈가 당연시되는 기업중 하나로 실적 발표가 다가오면 대부분 컨센서스 이상의 예상치를 다시 내놓는다. 지금 시장의 분위기에서는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과 전망을 내놓는다 해도 얼마나 변동할 지는 결국 시장이 열려봐야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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