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후 수익률이 답이다…생산적 금융 투자 전략

입력 2026-06-02 06:00   수정 2026-06-02 08:54

[커버스토리]

한국 자산 시장의 문법이 바뀌고 있다. 정부는 부동산과 단기 예금에 머물던 시중 자금을 자본시장과 첨단 산업으로 유도하기 위해 세제·금융·정책 체계를 전면 재편하고 있다. 이른바 ‘생산적 금융’ 시대다.

국민성장펀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종합투자계좌(IMA) 등 새로운 제도가 잇달아 등장하고, 밸류업 정책, 배당소득 세제 개편, MSCI 선진국 지수 편입 추진까지 맞물리며 한국 자본시장의 체질 변화도 한층 빨라지는 분위기다.

ISA의 시대가 다시 열린다

그렇다면 생산적 금융 시대의 투자 전략은 어떻게 달라져야 할까. 시장에서는 이제 단순한 고금리 예금이나 부동산 보유만으로는 자산 증식의 한계가 뚜렷해지고 있다고 본다. 정부 역시 자금이 생산적인 영역으로 흘러가도록 유도하는 방향으로 정책 기조를 전환하고 있다. 이에 따라 장기 투자와 절세를 동시에 고려한 자산관리 전략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으며, 그 중심에서 다시 주목받는 상품이 바로 ISA다.


과거 ISA는 기대에 비해 존재감이 크지 않았다. 절세 혜택은 있었지만 체감 효용이 제한적이었고, 자산 증식의 핵심 플랫폼 역할도 하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 분위기는 빠르게 달라지고 있다. 정부가 추진하는 생산적 금융 기조가 부동산 중심 자산 시장에서 자본시장 중심 자산 시장으로의 전환을 겨냥하면서, ISA 역시 단순 절세 상품을 넘어 ‘장기 투자형 자산관리 플랫폼’으로 재평가받고 있다.

업계에서는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일본의 소액투자비과세제도(NISA)와 유사한 방향이라는 분석도 내놓는다. 선진국들이 절세 계좌를 활용해 장기 투자 문화를 키워 왔듯, 한국 역시 ISA를 자본시장 활성화의 핵심 인프라로 육성하려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는 의미다. 국내 투자형 ISA 확대, 비과세 한도 상향, 배당소득 분리과세 논의 등이 맞물리며 고액자산가들의 관심도 빠르게 높아지는 분위기다.

실제 프라이빗뱅킹(PB) 현장에서는 자산가들의 포트폴리오 변화도 감지된다. 박정국 하나은행 상속증여센터장은 “최근 다주택자 고객들 사이에서 부동산을 처분하거나 증여한 뒤 금융자산으로 이동하려는 흐름이 뚜렷하다”며 “과거 예금 중심이던 자금도 상장지수펀드(ETF), 펀드 등 투자형 상품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ISA와 연금계좌를 활용해 절세와 장기 투자를 동시에 추구하려는 수요 역시 빠르게 증가하는 분위기”라고 덧붙였다.

ISA와 연금계좌를 결합한 절세 전략도 더욱 고도화되는 추세다. ISA는 3년 이상 유지 시 일정 금액 비과세 혜택과 초과 수익에 대한 9.9% 분리과세가 가능하다. 여기에 만기 자금을 연금저축이나 개인형퇴직연금(IRP)으로 이전하면 이전 금액의 10%(최대 300만 원)에 대한 추가 세액공제 혜택도 받을 수 있다.


월배당 ETF도 ISA로…과세이연 복리 효과 극대화

최근에는 해외 배당 ETF 투자에서도 ISA 활용도가 커지고 있다. 유수정 IBK기업은행 강남센트럴WM센터 PB팀장은 “‘미국 배당 다우존스’, ‘미국 테크 커버드콜’ 등 월배당 ETF를 일반 계좌가 아닌 ISA·연금계좌에서 운용해 절세 효과를 극대화하려는 수요가 늘고 있다”며 “일반 계좌에서는 배당소득세 15.4%가 즉시 원천징수 되지만, ISA는 손익통산 후 만기 과세가 가능하고 연금계좌는 과세이연 효과까지 있어 장기 복리 효과를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배당소득 분리과세 확대 역시 ISA 시장의 판도를 바꿀 변수로 꼽힌다. 특히 금융소득종합과세 부담이 큰 고액자산가일수록 관심이 높다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대표 수혜 자산으로 국내 우량 고배당주와 관련 ETF를 꼽는다. 은행, 보험, 증권 등 금융주를 비롯해 통신주, 지주사, 고배당 대형주 등이 대표적이다. 여기에 배당성향 확대 기업을 편입한 고배당 ETF 수요 역시 빠르게 증가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투자 전략 측면에서도 ISA의 활용도는 더욱 커질 가능성이 높다. AI, 반도체, 방산, 배당 성장주, 인프라 등 정책과 산업 구조 변화의 수혜를 동시에 받을 수 있는 자산들이 ISA 안으로 편입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단순 절세 계좌가 아니라 국가 산업 경쟁력과 연결된 자산에 장기 투자하는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는 셈이다.

이 같은 흐름은 국민참여형 국민성장펀드 구상과도 맞닿아 있다. 국민성장펀드는 단순한 정책 펀드가 아니라 민간 자본과 개인투자자를 함께 끌어들이는 ‘한국형 국가 성장 투자 플랫폼’에 가깝다는 평가가 나온다. 핵심 투자 분야는 인공지능(AI), 차세대 반도체, 바이오, 2차전지, 로봇, 우주항공, 첨단 제조, 디지털 인프라 등이다. 이들 산업은 단순한 유행 테마가 아니라 향후 국가 경쟁력을 좌우할 전략 산업으로 분류된다.

다만 투자자 관점에서는 단순히 “정부가 밀어준다”는 사실만으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 자금이 어떤 기업으로 흘러가고, 그 기업들이 실적과 수익성으로 연결될 수 있는지가 핵심이라는 의미다. 정책 방향과 산업 경쟁력 사이의 간극을 냉정하게 점검해야 한다는 얘기다.

국민성장펀드·BDC·IMA…생산적 금융 3대 플랫폼

ISA가 개인 자산관리의 핵심 플랫폼으로 재조명받고 있다면, 국민참여형 국민성장펀드와 BDC, IMA 등은 한국 자본시장 구조 자체를 바꿀 새로운 투자 플랫폼으로 주목받고 있다. 공통점은 하나다. 부동산과 예금에 머물던 시중 자금을 자본시장과 혁신 산업으로 이동시키겠다는 점이다.

우선 국민참여형 국민성장펀드는 정부가 추진하는 ‘생산적 금융’ 정책의 상징적인 프로젝트로 꼽힌다. 단순 정책 펀드라기보다 국민 자금을 전략 산업 투자로 연결하는 ‘한국형 성장 투자 플랫폼’에 가깝다는 평가다. 핵심 투자 대상은 AI, 차세대 반도체, 바이오, 2차전지, 로봇, 우주항공, 디지털 인프라, 첨단 제조업 등 미래 국가 경쟁력을 좌우할 산업들이다.

특히 과거 정부 주도의 산업 육성이 재정 중심이었다면, 최근에는 민간 자본과 개인투자자까지 성장 산업 투자 생태계 안으로 끌어들이려는 흐름이 강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이 IRA와 CHIPS Act를 통해 첨단 산업 육성에 나서고, 일본이 NISA 확대를 통해 가계 금융자산의 투자 전환을 유도하는 것과 유사한 흐름이라는 평가다.

BDC 역시 주목해야 할 제도로 꼽힌다. BDC는 비상장 혁신 기업이나 중소 성장 기업에 투자하는 집합투자기구다. 기존에는 벤처캐피털(VC)이나 기관투자자 중심으로만 가능했던 성장 기업 투자에 일반 투자자들도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미국에서는 이미 BDC 시장이 활성화돼 있으며, 고배당 투자 수단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BDC가 본격 도입될 경우 개인투자자들의 투자 지형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AI, 로봇,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바이오 등 비상장 혁신 기업 성장 과정에 개인 자금이 유입될 가능성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비상장 자산 특성상 유동성과 정보 비대칭 리스크가 크다는 점은 반드시 체크해야 할 요소로 꼽힌다.

부동산 절세에서 금융 절세로…전략 중심축 이동

IMA는 초대형 투자은행(IB) 중심으로 추진되는 새로운 투자 플랫폼이다. 증권사가 고객 자금을 보다 폭넓게 운용하면서 종합자산관리 기능을 강화하는 구조다. 업계에서는 IMA 도입 이후 증권사들이 단순 매매 중개 기능을 넘어 ‘한국형 투자은행 플랫폼’으로 진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특히 자본시장 활성화 정책과 맞물리면서 향후 초고액자산가 자금뿐 아니라 일반 투자자 자금 역시 예금 중심에서 투자 플랫폼 중심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과거에는 은행이 자산관리의 핵심이었다면 앞으로는 투자 플랫폼 자체가 자산관리의 중심 인프라가 될 수 있다는 의미다.

무엇보다 생산적 금융 시대의 가장 큰 변화 중 하나는 자산가들의 ‘세금 전략’ 중심축이 부동산에서 금융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점이다. 과거에는 종합부동산세, 양도소득세, 증여세 등 부동산 절세 전략이 핵심이었다면, 최근에는 ISA, 연금계좌, 배당소득, 금융소득종합과세 등 금융 세제 중심으로 관심이 빠르게 이동하는 분위기다.

실제 PB 현장에서는 다주택 자산 일부를 처분하거나 증여한 뒤 금융자산 비중을 확대하려는 흐름도 감지된다. 금리 하락 가능성과 부동산 기대수익률 둔화, 자본시장 활성화 정책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박정국 센터장은 “실제 다주택자들은 주택을 처분해 금융자산으로 이동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며 “종부세 부담이 커지면서 자녀 증여나 매각 이후 금융 상품으로 자산을 재배치하는 사례가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과거 예금 위주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던 고객들도 최근에는 ETF, 펀드 등 투자 상품 가입 비중을 빠르게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ISA와 연금계좌를 결합한 절세 전략은 갈수록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ISA는 일정 금액 비과세와 저율 분리과세 혜택이 가능하고, 연금계좌는 과세이연과 세액공제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ISA 만기 자금을 연금저축, IRP로 이전해 추가 세액공제를 활용하는 전략 역시 대표적인 절세 방식으로 꼽힌다.

박 센터장은 “고소득 자산가들의 경우 국내 상장 미국 ETF 등의 매매차익이 배당소득으로 과세되면서 금융소득종합과세 부담이 커질 수 있다”며 “최근에는 ISA와 연금계좌를 활용해 해외 금융 상품 투자 비중을 높이는 절세 전략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배당소득 분리과세 확대 논의 역시 시장의 핵심 변수다. 현재 고액자산가들은 금융소득종합과세 부담 때문에 배당 투자에 제약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배당소득 분리과세가 확대될 경우 국내 고배당주와 배당 ETF 시장이 빠르게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명목 수익률은 옛말…세후 현금흐름이 핵심이다

종합소득세 최고세율 구간에 있는 고액자산가들에게 배당소득 분리과세 확대는 의미가 크다. PB 업계에서는 최대 수혜 자산으로 ‘국내 우량 고배당주와 배당 ETF’를 꼽는다. 특히 배당성향이 높거나 주주 환원을 적극 확대하는 은행, 보험, 증권 등 금융주와 지주사, 통신주 등이 대표적인 수혜 업종으로 거론된다. 여기에 배당성향 40% 이상, 배당금 10% 이상 증가 등 분리과세 요건을 충족하는 기업을 대거 편입한 ETF 역시 유망 자산으로 주목받고 있다.

박 센터장은 “배당소득 분리과세 확대가 현실화될 경우 부동산 대비 금융자산 투자의 매력이 더욱 커질 것”이라며 “특히 국내 우량 고배당주와 관련 ETF가 가장 직접적인 수혜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안정적인 현금흐름과 주주 환원 여력을 갖춘 금융주와 지주사에 대한 관심 역시 확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자산가들의 투자 기준 역시 달라지고 있다. 과거에는 단순 자산 규모 확대와 명목 수익률 자체에 초점이 맞춰졌다면, 최근에는 ‘세후 실질수익률’과 ‘세후 현금흐름(after-tax cash flow)’이 핵심 기준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고미정 신한PWM 잠실센터 팀장은 “자산가 고객들은 단순 명목 수익률보다 세후 수익률을 훨씬 중요하게 판단한다”며 “금융소득이 2000만 원을 초과하면 누진세율과 건강보험료 부담까지 연결되기 때문에 절세와 수익률을 동시에 고려하려는 성향이 강하다”고 설명했다.

고 팀장은 그러면서 “과거에는 어느 지역의 부동산을 선점했느냐가 부를 결정했다면 앞으로는 산업의 흐름과 생산적 자금 순환을 이해하는 투자자가 기회를 잡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장기 투자자에게 유리한 환경 만든다

유수정 팀장 역시 “최근 자산가들은 단순 수익률보다 실제 손에 쥐는 세후 현금흐름을 더욱 중요하게 본다”며 “과거처럼 자산 규모 자체를 키우는 것보다 세금을 차감한 이후에도 안정적으로 현금이 들어오는 구조를 선호하는 분위기가 강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저쿠폰 절세 채권을 활용해 이자소득 과세를 낮추고 자본차익 비과세 효과를 극대화하거나, 월배당 ETF, 채권 이자, 리츠 분배금 등 현금흐름 자산 비중을 확대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주식 포트폴리오를 통해 초과 수익을 추구하더라도 자산의 상당 부분은 안정적인 현금흐름 자산으로 배분하려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생산적 금융 시대에 유리한 투자자 유형 역시 변화하고 있는 양상이다. PB 업계에서는 단기 시세차익을 노리는 투자자보다 정책 변화와 산업 구조 전환 흐름을 읽고 장기적으로 자본시장과 동행할 수 있는 투자자가 유리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유 팀장은 “정부가 추진하는 생산적 금융과 밸류업 프로그램은 단기 트레이딩보다 기업과 함께 성장하는 장기 투자자에게 유리한 환경을 만들고 있다”며 “기업의 기업공개(IPO), 유상증자, 지배구조 개선, 주주 환원 확대 과정을 이해하고 인내심 있게 기다릴 수 있는 투자자가 가장 큰 수혜를 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그는 “복잡한 개별 테마주보다 정부의 세제 혜택과 정책 방향성이 반영된 인프라 펀드, 리츠, 생산적 기반시설 관련 ETF 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이라며 “결국 국가의 실물 생산성과 연결된 자본시장으로 자금이 이동하는 흐름 속에서 산업 구조 변화를 읽을 수 있는 투자자가 유리한 시대가 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AI·반도체 주목…정책보다 실적이 중요

그렇다면 생산적 금융 시대의 핵심 수혜 섹터는 어디일까. 업계에서는 우선 AI와 반도체를 가장 대표적인 수혜 분야로 꼽는다. 단순 메모리 반도체를 넘어 고대역폭메모리(HBM), AI 서버, 데이터센터, 전력 인프라, 냉각 시스템 등 AI 생태계 전반으로 투자 기회가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최근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AI 투자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단순 칩 제조를 넘어 전력·인프라·네트워크 장비까지 수혜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정부 역시 AI 산업 육성을 국가 핵심 전략으로 제시하면서 정책 지원 강도를 높이고 있다. AI 데이터센터 구축 확대와 국가 AI 컴퓨팅 인프라 투자, 첨단 반도체 생태계 강화 정책 등이 동시에 추진되면서 관련 산업 전반에 자금 유입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여기에 미국의 반도체 공급망 재편과 중국 견제 기조까지 맞물리며 국내 반도체·소부장 기업들의 전략적 가치 역시 재평가받고 있다.

김성노 BN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국민성장펀드는 반도체, AI, 바이오, 에너지 등 전략 산업에 투자하는 목적이기 때문에 이들 업체들과 VC, 증권사 등이 수혜를 볼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단순 제조업 중심이 아니라 첨단 산업 생태계 전반으로 정책 자금이 유입되면서 벤처투자와 기업금융, 자본시장 비즈니스까지 연쇄적인 성장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방산과 원전, 전력기기 역시 대표적인 정책 수혜 산업으로 거론된다.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지정학 리스크 확대 속에서 국가전략산업 중요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유럽과 중동 지역을 중심으로 국방 예산 확대가 이어지고 있고, 한국 방산 기업들의 수출 경쟁력이 부각되면서 중장기 성장 산업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평가다.

원전 산업 역시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 글로벌 탄소중립 기조와 AI 시대 전력 수요 폭증이 맞물리며 안정적인 기저전원 확보 필요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원전 재가동과 신규 프로젝트 논의가 확대되고 있으며, 국내 역시 원전 생태계 복원 정책과 수출 확대 전략이 동시에 추진되고 있다. 이에 따라 원전 기자재·전력기기·송배전 인프라 기업들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는 분위기다.

밸류업·주주 환원 확대…배당 성장주가 뜬다

배당 성장주 역시 중요한 투자 축으로 부상하고 있다. 과거처럼 단순히 배당수익률이 높은 종목보다 배당 확대와 자사주 소각, 주주 환원 강화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기업들에 대한 선호가 높아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최근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과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정책 역시 이런 흐름에 힘을 싣고 있다. 단순 실적 성장보다 자본 효율성과 주주 환원 정책이 기업 가치 평가의 핵심 변수로 부상하면서 배당 성장주와 주주 친화 기업 중심으로 자금 이동이 빨라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특히 은행, 보험, 증권 등 금융주와 지주사, 통신주처럼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기반으로 배당 확대 여력이 있는 업종들이 대표적인 수혜군으로 꼽힌다.

다만 최근 증시 급등에 따른 밸류에이션 부담은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김 센터장은 “주식 시장이 빠르게 상승했기 때문에 밸류에이션 부담에 노출되는 업종들이 많이 나오기 시작했다”며 “향후 옥석 가리기는 실적 가시성이 높은 종목이나 성장성이 높은 산업 중심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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