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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투자 심리의 바로미터로 평가되는 대만 증시와 한국 증시가 시가총액으로 각각 세계 5위와 7위로 올라섰다. 반면 세계에서 가장 고성장하는 국가중 하나인 인도 주식시장은 AI관련 기업의 부재로 대만에 밀려 6위로 하락했다.
26일 한국 증시의 코스피 지수는 2.55% 오르면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캐나다를 제치고 6위에 올라섰다. 코스피 시장의 시가총액은 6,581조원(달러 기준 약 4조 3,800억달러)에 달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약 658조원을 합친 한국 증시의 시가총액은 약 7,239조원(약 4조 8,100억달러)에 달한다.
하루 전인 25일 캐나다의 벤치마크 지수인 S&P/TSX 종합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04% 상승한 34,830.89 포인트로 마감하며 강력한 상승 랠리를 이어갔다. 캐나다 증시도 전년 동기보다 33.5% 이상 올랐다. 이에 따라 25일 현지 종가 기준으로 토론토 증권거래소 등을 포함한 캐나다 전체 주식시장의 총 시가총액은 미국 달러화 기준으로 약 4조 5,100억달러에 달한다.
캐나다 증시가 26일에 7% 이상 상승하거나 한국 증시가 27일에 6% 이상 하락하지만 않으면 당분간 한국 증시는 세계 7위 자리를 지킬 것으로 보인다.
AI 밸류체인의 핵심 거점으로 평가되는 대만 증시의 시가 총액은 25일 기준 4조 9,500억달러(약 7,368조원)를 기록했다. 같은 날 인도의 시가총액은 4조 9,200억달러로 감소해 대만 시장에 추월 당했다. 대만 증시의 상승세는 세계 최대 반도체 위탁생산업체인 TSMC의 주가 급등에 힘입은 것이다.
이에 따라 전세계 국가별 시가총액 순위는 74조5천억달러로 압도적인 규모의 미국 시장에 이어, 중국본토(약 15조2천억달러), 일본(약 8조5천억달러), 홍콩(약 6조 9,000억달러), 대만, 인도, 한국, 캐나다, 영국, 프랑스 순으로 시장 순위를 형성하게 됐다.

한국 증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회사가 코스피 지수의 약 50%를 차지하고 있다. 대만은 TSMC 한 회사가 벤치마크 지수의 약 42%를 차지할 정도로 높은 집중도를 보여주고 있다.
새로운 규정 또한 TSMC에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대만 금융감독당국은 지난달 국내 펀드의 단일 종목 투자 한도를 상향 조정했다. 새 지침에 따르면, 대만 주식에만 투자하는 펀드는 대만 증권거래소에서 시장 점유율이 10%를 초과하는 상장 기업에 기존에는 순자산의 최대 10%까지만 투자할 수 있었으나 25%까지 투자할 수 있게 됐다. 현재 이 기준을 충족하는 기업은 TSMC뿐이다.
JP모건 체이스는 이 같은 규정 개정으로 TSMC에 60억 달러 이상의 자금이 신규로 유입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대만의 시가총액 추월에도 불구하고, 인도는 국제통화기금(IMF) 추산에 따르면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경제 중 하나이다. 인도의 국내총생산(GDP)는 4조 1,500억 달러 규모이다. 여전히 대만의 GDP 9,770억 달러를 앞지르고 있다.
블룸버그는 한국과 대만의 시가총액 급증은 AI에 대한 강렬한 낙관론을 보여주며 AI에 대한 낙관론이 전세계 기술주 랠리와 대만과 한국 같은 반도체 허브에 불균형적인 이익을 가져다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인도는 치솟는 에너지 비용, 둔화된 기업 수익 성장, 그리고 AI 구축과 직접 관련된 기업의 부족이라는 문제에 직면해 있다고 덧붙였다.
글로벌 펀드들은 올들어 대만과 한국의 AI 붐을 쫓으며 약 240억 달러 규모의 인도 주식을 매도했다 . 인도의 증시는 8% 하락하며 10년 만의 상승세 이후 처음으로 연간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다. MSCI 신흥시장 지수에서 인도가 차지하는 비중 또한 지난해 19%에서 약 12%로 떨어졌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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