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SK해운 집결…부산 산업지도 바뀐다"

입력 2026-05-28 18:43  


양재생 부산상공회의소 회장이 국내 최대 컨테이너 선사인 HMM의 부산 본사 이전을 앞세워 지역 산업의 체질 개선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대형 선사의 본사 이전을 통해 부산을 종합 해운 도시로 조성하고 사업재편센터를 활용해 지역 제조업의 신사업 진출을 적극적으로 돕는다는 계획이다.

양 회장은 28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부산 산업의 체질 개선은 지금부터 시작”이라며 “지역 사회가 꾸준히 요구해 온 에이치엠엠(HMM) 본사 부산 이전이 마침내 실현 단계에 들어갔다”고 했다. 이어 “비수도권 최초로 세운 사업재편센터가 지역 제조업의 사업 다각화를 적극적으로 돕고 있다”고 덧붙였다.

부산을 종합 해운 도시로 만들겠다는 구상은 지역 사회의 오랜 염원이었다. 작년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부산시와 지역 정치권, 산업계는 한목소리로 해양수산부와 HMM 이전을 국가 과제로 제안했다. 양 회장 역시 2024년 임기를 시작하며 HMM 이전을 핵심 공약으로 내세워 적극적으로 힘을 보탰다. 이러한 다양한 주체들의 끊임없는 설득과 협력이 맞물려 2년여 만에 이전이 현실화하고 있다. 51년 동안 물류 업계에서 일하며 은산해운항공을 매출 5000억원이 넘는 기업으로 키워낸 양 회장의 현장 경험도 유치 과정에서 긍정적인 역할을 했다.

대형 선사 이전은 지역 산업계와 큰 시너지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양 회장은 “이전 논의 과정에서 SK해운과 에이치라인해운이 부산행을 먼저 결정했다”고 말했다. 컨테이너 정기선 위주인 HMM과 원유 운송에 특화한 SK해운, 전용선 회사인 에이치라인해운이 모이면 엄청난 파급 효과가 예상된다. 양 회장은 “세 회사가 담당하는 시장이 전혀 달라 부산이 국가 산업 공급망과 에너지 운송을 아우르는 종합 해운 도시로 바뀔 것”으로 내다봤다. 본사 집적에 따라 해운 금융과 해상보험 같은 고부가가치 전문 서비스 수요가 생기는 것도 큰 매력이다.

부산상공회의소는 대기업 유치와 함께 지역 기업의 체질 개선도 적극적으로 돕고 있다. 2024년 비수도권 최초로 동남권 사업재편 현장지원센터를 부산에 세웠다. 2016년 제도가 도입된 뒤 8년 동안 부산에서 승인받은 기업은 26곳으로 연평균 3곳 남짓에 불과했다. 하지만 센터 설립 이후 작년에만 8곳을 새롭게 발굴하는 성과를 냈다.

지역 기업들은 이 사업을 통해 새로운 살길을 찾고 있다. 화신볼트산업과 상림엠에스피는 소형모듈원전(SMR) 시장 진출의 발판을 마련했다. 다스코는 친환경 에너지 플랜트를 위한 초저온 및 초고압 열교환기 분야로 사업 영역을 넓혔다. 선재하이테크는 이차전지용 소재 제조로 사업을 확장했다.

양 회장은 “부산 제조업의 높은 기술력을 고부가가치화하는 데 사업재편센터가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앞으로는 지역별 전기요금 차등제 도입을 강력하게 추진해 지역 기업들의 경쟁력을 높일 것”이라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부산=민건태 기자 mink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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