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키움증권이 다음 주부터 퇴직연금 서비스를 시작하기로 했다. 온라인 투자 플랫폼 경쟁력과 낮은 수수료를 토대로 2035년까지 점유율 10%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엄주성 키움증권 대표는 28일 서울 여의도 TP타워에서 퇴직연금 출시 기자 간담회를 열고 “그동안 축적해 온 온라인 투자 플랫폼 경험과 정보기술(IT) 경쟁력을 퇴직연금 자산 관리에도 이어가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키움증권은 다음달 1일 퇴직연금 서비스를 내놓을 계획이다. 키움증권의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인 ‘영웅문’을 통해 개인형퇴직연금(IRP)뿐 아니라 확정기여(DC)형 및 확정급여(DC)형 퇴직연금까지 거래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키움증권이 강점을 보유하고 있는 비대면 고객관리를 퇴직연금에까지 확장하겠다는 취지다. 투자에 익숙하지 않은 고객에게는 인공지능(AI) 포트폴리오 자동 운용 서비스도 제공할 방침이다.
표영대 키움증권 연금플랫폼본부장은 “고객이 궁금한 것을 바로 묻고 답할 수 있는 쌍방향 채널을 만들 계획”이라며 “지점이 없기 때문에 오히려 비대면에서 해야 하는 것에만 집중할 수 있고 이것이 강점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수수료 문턱도 낮췄다. 우선 DB·DC·IRP형 상품 모두에 대해 첫해 운용관리수수료와 자산관리수수료를 면제한다. DB형 퇴직연금에 대해서도 증권업계 최저 수수료를 책정하겠다는 설명이다. 법인 고객을 최대한 끌어모으기 위해서다. 업계 최초로 IRP 계좌에 수익률 연동형 수수료도 도입한다. 키움증권이 제시한 기준수익률에 못 미치면 0.1%의 수수료를 면제하는 방식이다.
키움증권이 이번에 퇴직연금 서비스에 진출하기로 한 것은 연금 시장이 비대면 거래 플랫폼을 중심으로 개편되고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여기에 지난 2024년부터 시행된 퇴직연금 실물이전 제도를 계기로 은행·보험사의 적립금이 증권사로 이동하는 추세가 이어지면서 키움증권에 유리한 시장 여건이 마련됐다는 설명이다.
표 본부장은 “퇴직연금 초기 시장은 키움증권의 성격과 맞지 않았다”면서도 “이제는 퇴직연금 시장이 키움증권이 충분히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으로 변화했다”고 짚었다.
키움증권은 2025년까지 퇴직연금 시장에서 점유율 10%와 적립금 기준 업계 5위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올해 적립금을 5000억원 이내로 모집하는 것을 시작으로 업력을 확장하겠다는 뜻이다. 표 본부장은 “최근 퇴직연금 시장 순위를 보면 미래에셋증권이 10위권 밖에서 5위로 올라섰고 삼성증권과 한국투자증권 등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키움증권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심우일 기자 goodwil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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