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 압수수색에 '분노'…"쓰레기통까지 뒤져가라"

입력 2026-05-29 14:36  

6·3 지방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29일 경찰이 서소문 고가차도 붕괴 사고와 관련해 서울시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하자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불쾌감을 내비쳤다.

오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선거캠프 사무실에서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재명 정부가 유권자에게 보낸 행태는 서울시 압수수색"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서울시청 쓰레기통까지 샅샅이 뒤져가라"며 "서울시를 압수수색할 수는 있어도 유권자의 표심까지 압수할 수는 없다"고 했다.

이어 "전날 이재명 대통령이 사실상의 하명 수사를 내리자마자 수사 기관은 기다렸다는 듯이 야당 후보가 재직 중인 광역지방자치단체의 심장부를 들이닥쳤다"며 "권력을 앞세운 노골적인 선거 개입이자 수사기관을 동원한 명백한 선거 공작"이라고 말했다.

또 "사고 수습과 대책 마련에 만전을 기해야 할 시점에 무리하게 강제수사를 시작했다"며 "선거가 초박빙 접전 양상으로 전개되자 대통령 손에 쥔 칼을 휘둘러서라도 선거판을 흔들고 국민의 눈과 귀를 가려보겠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오 후보는 "부족함이 있었을지언정 서울시는 결코 국민을 실망시켜드릴 일은 하지 않았다"며 "어떻게든 억지로 짜 맞춰보려는 거짓과 왜곡의 퍼즐은 결코 쉽지 않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서울시를 탈탈 털어갈 수는 있어도 명백한 진실마저 강탈해 갈 수는 없다"며 "이 부당한 탄압에 굴하지 않고 반드시 이겨서 이 정권이 얼마나 큰 잘못을 저지른 것인지 똑똑히 보여주겠다"고 역설했다.

아울러 "대통령의 오세훈 죽이기, 선거를 위한 노골적인 개입은 5월 21일 공식 선거운동 시작일부터 시작됐다"며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GTX-A 삼성역 사안을 언급했고, 엄중한 책임을 묻겠다며 사실상의 수사를 지시했다"고 했다.

그는 "어제 다시 한번 공개적으로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엄정히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언급해 사실상 오세훈을 겨냥해 또다시 수사를 지시한 것"이라며 "야당 후보 쓰러뜨리기를 위한 관권선거 시도는 거센 역풍만 초래할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향해선 "대통령 뒤에 숨고, 수사기관 뒤에 숨고, 민주당 뒤에 숨고, 토론 뒤에 숨어서 하는 선거는 후보로서 매우 부끄러운 일"이라며 "정 후보는 당당히 본인 책임하에 선거를 치르라"고 날을 세웠다.

김희선 한경닷컴 기자 gimme_s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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