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없어서 못 판다” 메모리 칩 ‘AI 노다지’ 됐다

입력 2026-06-01 10:50   수정 2026-06-01 10:55

인공지능(이하 AI) 열풍에 힘입어 메모리 반도체의 가치가 석유를 넘어섰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이하 WSJ)에 따르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글로벌 메모리 칩 ‘빅3’가 모두 ‘시가총액 1조 달러 클럽’에 등극했다.

이들 빅 3의 합산 시총은 아람코·엑손모빌·셰브론 등 세계 3대 오일 메이저의 합산 시총을 22%나 앞질렀다.

플래시 메모리 제조사 샌디스크 역시 시총이 3배 급증하며 석유업체 페트로차이나와 맞먹는 규모로 성장했다.

과거 메모리 산업은 가격 변동이 심한 ‘원자재’ 특성 탓에 주기적인 하락(사이클)을 겪었다.

하지만 AI 확산으로 폭발적인 수요가 발생하면서 업계 관행이 장기계약으로 빠르게 바뀌고 있다.

마이크론이 5년 장기 공급 계약을 맺고 샌디스크가 생산 능력의 3분의 1 이상을 장기계약으로 묶은 것이 대표적이다.

빅테크 기업들이 공급 안정성을 위해 가격을 양보하면서 메모리 업체들의 미래 수익 예측 가능성은 비약적으로 높아졌다.

실적 폭증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여전히 저평가 상태다. 마이크론의 주당순이익(EPS)은 급증세를 보이고 있으며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이하 PER)은 10배 미만에 불과하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PER는 6~7배 수준으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 평균인 26배에 비해 현저히 낮다.

WSJ은 미래 수익을 기준으로 평가하면 메모리 빅3의 1조 달러 기업가치는 여전히 매력적인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정유진 기자 jinj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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