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융감독원이 최근 발생한 (주)LS의 조 단위 공시 오류 사태와 관련해 본격적인 경위 파악에 착수했다. 금융당국은 자본시장법상 공시 위반 및 중과실 여부를 엄정하게 심사할 방침이다.
1일 금융권과 투자업계에 따르면 금감원은 최근 LS에 공시 오류에 대한 경위서 제출을 요구했다.
금감원은 LS가 제출한 분기보고서의 작성 및 검증 과정을 살핀 뒤, 위반 동기의 고의·중과실 여부와 사회적 물의 야기 등 결과의 중대성을 따져 과징금 등 제재 수위를 결정할 계획이다.
앞서 LS는 지난달 15일 제출한 1분기 보고서를 12일 만인 27일 정정했다. 이 과정에서 주요 자회사인 LS일렉트릭의 수주 총액은 기존 2조 3782억 원에서 238억 원으로 급감했다.
기납품액(8337억 원→83억 원)과 수주 잔고(1조 5445억 원→154억 원) 역시 일제히 100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담당 직원의 기재 실수로 수천억 원 단위가 수조 원대로 부풀려진 채 공시된 것이다.
LS 측은 “단순 기재 오류에 따른 해프닝이며, 실제 전선·변압기 등 핵심 사업의 수주 흐름에는 아무런 변동이 없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대기업 지주사의 내부 검증 시스템이 수조 원대 오류를 걸러내지 못할 만큼 허술했다는 비판과 함께 공시 신뢰도에도 악영향을 미쳤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최근 AI(인공지능) 전력 인프라 특수로 주가가 급등한 상황에서 투자심리가 더 빠르게 얼어붙었다는 분석이다.
한편 증권가에서는 최근의 주가 폭락이 과도한 매도(과매도)라는 진단을 내놓고 있다.
LS일렉트릭이 본체 명의로 직접 공시한 수주 금액은 정확했으며, 지주사인 ㈜LS의 취합 과정에서 발생한 단순 착오에 불과하다는 이유에서다.
허민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1일 보고서에서 "LS일렉트릭과 LS전선을 중심으로 한 전력 인프라 자회사들의 구조적 실적 개선세는 여전히 확고하다"며 "이번 이슈는 실질적인 펀더멘털 변화와 무관한 공시 실수인 만큼, 최근의 주가 하락은 과도한 우려가 반영된 결과"라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63만 원을 유지했다.
안옥희 기자 ahnoh05@hankyung.com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