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인간답게…니트 입은 中 휴머노이드

입력 2026-06-01 17:31   수정 2026-06-02 01:00

중국에서 니트 의류 제조 회사들이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 외피 제작 업체로 탈바꿈하고 있다. 인간과 같은 공간에서 활동하는 로봇의 차갑고 딱딱한 외피를 보다 따뜻하고 부드러운 촉감을 주는 소재로 대체하기 위해서다.

중국 경제관찰보는 1일 “로봇 제작사들이 섬유 기술로 인간과 로봇의 상호작용이라는 난제를 풀어보려 한다”며 관련 사례를 소개했다. 휴머노이드 제조 회사들이 섬유 직조 공정을 활용해 로봇 몸체에 친숙하면서 감각 기능까지 갖춘 ‘니트형 생체 모방 피부’를 입히려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많은 로봇 제작사가 방직, 편직 등 섬유를 다룰 수 있는 분야의 기술자를 채용하고 있다.

여러 섬유 중에서도 니트 구조를 선택한 것은 로봇 활동성 등에 더욱 유리하기 때문이다. 일반 직물은 가로 실과 세로 실을 팽팽하게 교차해 만드는 만큼 탄성이 없다. 반면 각각의 실을 고리 모양으로 제작해 다른 고리에 연결하는 ‘루프 구조’로 이뤄진 니트는 신축성이 높다. 구부러지는 관절 등 로봇 움직임에 따라 쉽게 변형돼 로봇 외피용으로 더욱 적합하다. 니트 섬유 구조는 자체적으로 통기성을 갖춰 로봇이 작동할 때 발생하는 열을 방출하는 효과도 높다.

일반적인 니트 섬유를 바로 로봇에 적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로봇 곡면 및 꺾이는 부분과 완벽히 맞아떨어져야 하기 때문이다. 로봇이 몸을 비틀거나 관절을 구부려도 실밥이 일어나거나 주름이 잡혀서는 안 된다.

이 때문에 휴머노이드 제조 회사들이 많은 니트 의류 제작 업체와 협업하며 관련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경제관찰보에 소개된 상하이의 한 니트 제조 업체는 작년 하반기 관련 협업을 시작해 최근에는 전체 업무 절반을 로봇용 외피 개발에 쏟아붓고 있다.

로봇 피부 연구는 더 고도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일상생활 도중 물건을 집거나 사람을 부축하는 활동 등을 로봇이 수행하려면 외피에 촉각 센서가 장착돼야 하기 때문이다. 앞으로 센서를 접목한 전자피부 채택이 확산할 것으로 예상되는 부분이다.

베이징=김은정 특파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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