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장년층에 쏠린 반도체 과실…2030세대 소득 5년만에 감소

입력 2026-06-01 17:33   수정 2026-06-02 01:07

올 1분기 20~30대 청년세대 가구의 월평균 소득이 5년 만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층 고용 여건이 팍팍해진 데다 경기 회복의 과실이 고임금 제조업과 장기근속 근로자에게 쏠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1일 국가데이터처의 가계동향조사에 따르면 올 1분기 39세 이하 가구주의 월평균 명목소득은 539만원으로 전년 동기(548만원) 대비 1.7%(9만원) 감소했다. 39세 이하 가구 소득이 감소한 것은 코로나19 충격이 본격화한 2021년 2분기(-2.3%) 후 5년여 만이다.

전 연령층 가구 가운데 39세 이하만 소득이 줄었다. 전체 가구 소득은 548만원으로 2.4%(13만원) 늘었다. 40대 가구주의 월평균 소득은 741만원으로 7.7% 급증했다. 50대와 60세 이상 가구도 각각 0.3%, 5.4% 증가했다.

20~30대 가구는 전체 소득 가운데 근로소득(-1.9%)과 이자·배당 수입 등 재산소득(-14.2%) 등이 나란히 줄었다. 반면 40대 가구의 근로소득은 6.0% 늘어나는 등 전체 가구의 근로소득은 0.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 1분기 반도체·대기업을 중심으로 성과급이 늘었지만, 상대적으로 근속 기간이 긴 중장년층에 소득 증대 효과가 집중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청년층 고용 부진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올 4월 청년층(15~29세) 취업자는 19만4000명 줄었다. 고용률은 1.6%포인트 하락한 43.7%를 나타냈다. 2024년 5월부터 24개월째 내리막길이다. 2005년 9월~2009년 11월까지 51개월 연속 떨어진 후 하락세가 가장 오랫동안 이어졌다.

기업들이 인공지능(AI) 투자와 자동화에 적극적인 대신 신규 채용에는 신중해지면서 청년층의 임금 상승 기회가 제한됐다는 분석이다. 지난 4월 변호사·회계사 등이 포함된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 취업자는 전년 동월 대비 11만5000명 줄었다.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대 감소 폭을 나타냈다.

소득이 감소하면서 여윳돈도 줄었다. 39세 이하 가구의 흑자액(처분가능소득에서 소비지출을 제외한 금액)은 지난해 월평균 142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4%(9만원) 감소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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