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라 민 “축제로 컬처 플랫폼 만든다...AI 영상 애플과 협의”

입력 2026-06-02 15:16  

“전 여전히 매우 어리고 젊습니다. 오래 살고, 젊게 죽는 것(Live long, die young). 제 꿈입니다. 젊은 연주자들과 이처럼 연주하는 게 기대되는 이유죠.”



2일 서울 중구 서울신라호텔에서 열린 클래시컬 브릿지 국제 음악 페스티벌 기자간담회에서 미샤 마이스키가 “제 외모나 머리색이 젊게 보이진 않을 수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1948년생인 그는 라트비아가 자랑하는 세계적인 첼리스트다. 한국에선 장한나 예술의전당 사장의 첼로 스승으로 알려졌다.

그는 오는 4~12일 서울과 고양에서 열리는 클래시컬 브릿지 국제 음악 페스티벌에 연주자로 참석한다. 오귀스탕 뒤메이, 에드가 모로, 다비드 카두쉬와 같은 동료 연주자뿐 아니라 자신의 아들과도 협연한다.

“내년부터는 프랑스 칸에서 개최”

클래시컬 브릿지 국제 음악 페스티벌은 한국인 피아니스트인 클라라 민이 예술감독으로서 2018년 미국 뉴욕에서 처음 연 음악제다. 프랑스 보르도, 서울 등 여름마다 개최지를 바꿔가며 열고 있다. 4일 서울 개막을 앞두고 2일 연 기자간담회에선 클라라 민을 비롯해 연주를 맡은 마이스키, 비올리스트 리다 첸 등이 참석했다. 클라라 민은 축제 이름에 다리를 뜻하는 ‘브릿지’를 넣은 이유에 대해 “세대와 세대의 연결, 다른 문화의 연결, 음악과 비즈니스의 연결 등을 추구했다”고 설명했다.



연주자 면면을 보면 여러 세대를 잇겠다는 클라라 민의 의도가 읽힌다. 4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열리는 첫 공연에선 미샤 마이스키가 아들인 바이올리니스트 사샤 마이스키, 딸인 릴리 마이스키와 슈베르트 ‘가곡의 밤’과 브람스 피아노 삼중주 1번을 연주한다. 리다 첸의 아들인 다비드 첸은 피아니스트 루카 시쉬와 무대를 꾸린다. 리다 첸은 ‘피아노의 여제’로 불리는 마르타 아르헤리치의 딸이기도 하다. 리다 첸은 “이번 축제에선 세대 간 연결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기성 세대도 젊은 연주자와 함께 공연하면서 많은 걸 배운다”고 말했다.

내년부터는 프랑스 칸으로 축제 개최지를 못박아 두기로 했다. 규모를 키워 “음악인과 기업인이 교류하는 문화 플랫폼을 만들겠다”는 게 클라라 민의 구상이다. 서울을 비롯해 뉴욕, 싱가포르, 리야드, 아부다비, 도쿄 등 다른 대도시에선 소규모 축제를 따로 열어 관객을 만난다. 클라라 민은 “세대와 세대뿐 아니라 서로 다른 문화, 음악과 비즈니스 등도 연결하겠다”며 “내년 여름 칸에서 열 축제에선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참석하는 비즈니스 서밋(고위급 회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음악에 AI 영상도 결합할 것”

음악과 기술의 연결도 꾀한다. 음악에 맞춰 인공지능(AI)이 자동으로 영상을 송출하는 기술을 내년 칸 축제에서 선보일 계획이다. 청각뿐 아니라 시각으로도 관객에게 몰입 경험하기 위해서다. 클라라 민은 “혁신과 전통은 함께해야 하는 만큼 관객과 더 잘 소통할 수 있는 방법을 계속 연구해야 한다”며 “들려주는 음악에 맞춰 동시에 영상을 보여주는 콘텐츠를 개발하고자 애플과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샤 마이스키는 예술의전당 사장이 된 제자에 대한 바람도 드러냈다. 그가 기억하는 장 사장은 “훌륭한 재능을 가진 연주자이자 다재다능한 사람”이고 “무엇을 하든지 110%를 해내는 인물”이었다. “새로운 도전도 분명 잘 해낼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전에 해낸 음악과는 다른 복잡한 임무일 텐데요. 저도 응원을 보내고 싶습니다. 음악 활동도 이어갔으면 좋겠네요. 훌륭한 연주자거든요. 장한나가 지휘하고 제가 연주할 수도 있지만 훌륭한 첼리스트이니 첼로 연주도 들려줬으면 합니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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