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2030에 막판 호소…"누가 청년 편인지 봐달라"

입력 2026-06-02 18:22  


6·3 지방선거를 하루 앞두고 국민의힘이 2030세대를 향해 막판 지지를 호소했다. 보수 정당이 청년층을 특정해 투표 참여와 지지를 요청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상대적으로 무당층 비율이 높은 2030세대는 그간 크고 작은 선거에서 승부를 가르는 변수로 작용해왔다. 특히 정치권에서는 국민의힘의 이 같은 움직임을 2030세대의 보수화 흐름과 연결해 보는 시각도 나온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일 국회에서 '2030청년 투표 참여 호소문'을 발표하고 "여러분의 권리를 쉽게 포기하지 말아달라"고 말했다.

그는 "투표하지 않으면 최악의 저질들에게 지배당하게 된다"며 "누가 청년 편에 가까이 선 정당인지 조금만 더 고민하고 기호 2번 국민의힘에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해 달라"고 강조했다.

이는 이재명 대통령이 본투표일 사흘 전인 지난달 31일 엑스에 고대 철학자 플라톤의 말이라며 올린 "정치 무관심의 대가는 최악의 저질들에게 지배당하는 것"이라는 문구를 되받은 발언으로 풀이된다.

국민의힘은 청년층을 제대로 대변하지 못했다는 점도 인정했다. 송 원내대표는 "많은 청년이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거대 양당 체제 아래에서 청년을 대변하는 정당이 없다고 느끼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전적으로 기성 정치권 부족 때문으로 겸허히 반성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재명 정부 들어서 기성 노조와 좌파 기득권 세력에 밀려 청년의 삶은 팍팍해져만 간다"면서 "국민의힘은 청년·미래 세대 이익을 최우선으로 고민하는 정책적 방향성만큼은 확고히 지켜가겠다"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민주당 일부 후보들이 '대한민국 주적(主敵)이 누구냐'는 질문에 명확히 답하지 못했다는 점도 문제 삼았다. 그는 "좌파 기성세대 일각에선 청년들이 '극우화'됐다고 비난하기 바쁘다"며 포천 예비군 부대 훈련 중 사망한 청년에 대한 정부·여당의 무관심도 비판했다.

여권 인사들의 성희롱성 발언 논란과 부동산 정책도 거론했다. 송 원내대표는 "겉으로는 여성 인권을 외치며 뒤에선 '오빠라고 해보라', '뽀뽀하라'고 성희롱적 발언을 일삼는 뻔뻔함에 저 또한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여당 인사들이 강남이나 분당에 집을 사두고도 사다리 걷어차기식 부동산 정책으로 청년과 신혼부부의 내 집 마련 꿈을 어렵게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도 청년층 표심 공략에 나섰다. 오 후보는 이날 공식 선거운동 마지막 유세를 광화문광장과 감사의 정원 종로 젊음의 거리 일대에서 진행할 예정이다.

오 후보는 기자회견에서 "이번 선거 기간 젊은이들이 희망을 가질 수 있게 해달라는 절규에 가까운 요청을 받으며 많은 책임감을 느꼈다"며 "이번 선거를 꼭 승리로 이끌어 잘못 가고 있는 이재명 정부의 정책을 바로잡고, 바람직한 것에는 협치를 통해 힘을 실어줘 대한민국이 밝은 미래로 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역설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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