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를 바꾸려면 김부겸 아입니꺼.” “그래도 믿을 건 추경호지예.”
6·3 지방선거를 하루 앞둔 2일. 최대 격전지인 대구에서 만난 시민들의 표심은 팽팽하게 갈렸다. 대구시장에 도전하는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추경호 국민의힘 후보는 백중세 속에 한 사람의 유권자라도 더 만나기 위해 바쁜 걸음을 옮겼다.
‘보수의 심장’ 대구의 민심이 양분된 것과 같은 이변은 민주당 텃밭인 전북지사 선거에서도 벌어지고 있다. 전북은 “민주당이 전북을 너무 쉽게 봤다”며 김관영 무소속 후보를 지지하는 도민과 “도지사는 여당이어야 한다”며 이원택 민주당 후보를 찍겠다는 도민으로 나뉘고 있다.
이날 풍경은 일방적인 벽치기는 아니었다. 상당수 아파트 주민이 베란다에서 김 후보의 연설을 지켜봤다. 이에 화답하듯 김 후보는 한 아파트 앞에 유세차를 세우고 “OO아파트 주민 여러분 감사하다. 대구 신공항을 완성할 수 있게 김부겸을 꼭 찍어달라”고 호소했다.
신천동에서 잡곡 가게ㄲ를 운영하는 강기훈 씨(54)는 “김부겸을 찍으면 여당이 대구에 더 많이 지원하겠다고 약속하지 않았느냐”며 “계엄 이후 국민의힘의 행태가 비정상적인 판이어서 이번엔 힘 있는 김부겸을 찍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추 후보는 경북대 앞, 팔달시장, 동성로 등 주요 지역을 돌며 지지를 당부했다. 경북대 북문 앞 연설에서 추 후보는 “오만한 민주당을 투표로 견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장을 지켜보던 경북대 이모 학생(21)은 “정치에 큰 관심은 없지만 부모님이나 저나 아무리 그래도 추 후보를 믿어봐야 하지 않겠느냐는 공감대가 있다”고 했다. 팔달시장에서 호떡을 파는 정모씨(72)는 “민주당이 너무하지 않느냐”며 “믿을 건 추경호”라고 말했다.
민주당의 이번 공천 잡음에 반발해 김관영 후보를 지지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전주 토박이라는 70대 남성 택시기사는 “민주당이 전북 도민을 완전히 무시했다”며 “원칙 없는 공천에 회초리를 들어야 한다”고 했다. 신중앙시장의 70대 여성 상인은 “김관영이 무소속이라고 해도 결국 민주당 사람이고 다시 당으로 돌아갈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는 서울 25개 자치구 중 전날 12곳에 이어 이날 13개 지역을 순회했다. 오 후보는 “한쪽이 모든 것을 차지하는 나라보다 양쪽이 서로를 견제하는 나라가 더 안전하다”고 읍소했다.
대구=이슬기/전주=하지은 기자 surug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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