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분 축소 폭이 가장 큰 곳은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반도체 소재·부품 기업 하나머티리얼즈다. 국민연금은 하나머티리얼즈 지분을 기존 5.00%에서 3.71%로 낮췄다. 올해 들어 주가가 35% 넘게 오르기도 했으나, 최근 한 달간 27.08% 급락하며 올해 상승분의 대부분을 반납하자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지분을 정리한 것으로 보인다.
풍력발전 장비 개발 기업 씨에스윈드(10.47%→9.92%) 역시 한 달 만에 지분율이 10% 미만으로 축소됐다. 국민연금은 지난 4월 씨에스윈드의 지분을 8.96%에서 10.47%로 대폭 늘렸으나, 최근 한 달간 주가가 35.01% 넘게 하락하자 지분을 처분한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 올해 들어 주가가 19.68% 하락한 한국전력공사(7.90%→6.88%)와 0.33% 상승에 그치며 강보합세를 보인 금호석유화학(9.84%→9.75%) 등도 포트폴리오 내 비중이 하향 조정됐다.
삼양식품은 불닭볶음면의 세계적인 인기에 힘입어 해외 매출 비중이 84%에 달하는 강력한 수출 성장세를 기록 중이다. 특히 영업이익률이 22.3%에 달해 식품업계 최고 수준의 수익성을 입증했다.
달바글로벌 역시 유럽 지역을 중심으로 화장품 매출이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국민연금은 4월 달바글로벌의 지분 7.5%를 신규 확보한 데 이어 한 달 만에 지분율을 10.09%까지 빠르게 끌어올렸다. 효성티앤씨 역시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1.4% 증가한 862억원을 기록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이번 리밸런싱을 두고 K소비재 기업의 구조적 성장성에 대한 재평가가 본격화된 결과로 보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과거 소비재주는 지수 하락 시 버티는 경기방어주 정도로 인식돼 왔다”며 “그러나 최근에는 글로벌 시장에서 입증된 브랜드 파워를 기반으로 제조업 못지않은 고수익을 올리고 있어 국민연금이 지분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제조업과 기계 섹터 내에서도 첨단 기술력과 독점적 고부가가치를 품은 기업에 대한 투자는 오히려 늘어났다. 자율주행 보조 시스템 등 전장 수주 잔액이 탄탄한 HL만도(9.98%→10.14%)와 첨단 기술을 적용한 무기를 판매하는 LIG디펜스앤에어로스페이스(9.67%→10.06%)는 10% 위로 지분율을 높였다.
강도 높은 구조조정과 체질 개선을 단행하며 올해 1분기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한 엔씨소프트(NC)의 지분율 역시 기존 8.15%에서 10.01%로 크게 높였다.
오현아 기자 5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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