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어르신 투표 '오픈런'…청년들 "소중한 한 표 행사" [6·3 지방선거]

입력 2026-06-03 10:32   수정 2026-06-03 11:16



6·3 전국동시지방선거 본투표가 시작된 3일 오전 서울 시내 주요 투표소에는 이른 시간부터 유권자들의 발걸음이 몰렸다. 학부모와 고령층 유권자들은 투표소가 열리자마자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기 위해 이른바 ‘오픈런’에 나서는 등 투표 행렬이 이어졌다.
웨딩홀·키즈카페도 투표소로 ‘변신’

이날 오전 8시께 찾은 서울 구로구 구로제5동제1투표소는 꾸준히 시민들이 몰렸다. 오전 8시30분 기준 230명이 투표를 마쳐 시간당 80여명씩 방문한 셈이다. 해당 투표소는 평소 웨딩홀 로비와 축의대로 사용되는 공간에 기표소 8개를 설치해 운영 중이었다. 샹들리에가 달린 웨딩홀 내부와 기표소가 어우러지며 이색적인 분위기를 연출했다. 유권자들은 “여기가 투표소가 맞느냐”며 신기해하는 모습도 보였다.

투표소는 일반적으로 학교나 주민센터 등 공공시설에 마련되지만 이날 서울 곳곳에서는 웨딩홀과 키즈카페, 태권도장 등 이색 공간도 투표소로 활용됐다. 자녀와 함께 투표소를 찾는 학부모들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아이들 교육 관심” “첫 투표라 설레”

일부 투표소에는 오전 6시 전부터 발길이 몰렸다. 안양 평촌동 제2투표소에는 이른 아침부터 수십명이 줄을 섰다. 이곳에서 만난 한 80대 어르신은 “낮에 나오려면 더울 것 같아 일찍 왔다”고 말했다.

서울 강남구 대치4동 주민센터 투표소에서 만난 김지연씨(39)는 5살, 7살 자녀의 손을 잡고 투표를 마친 뒤 “아이들 교육 문제 때문에 교육감 선거에 특히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대치동 학부모들 사이에서도 교육감 선거 이야기가 자주 나온다”며 “입시 정책이나 학교 현장 변화가 결국 아이들에게 직접 영향을 주기 때문”이라고 했다.


생애 첫 투표에 나선 청년 유권자들도 있었다. 어머니와 함께 투표소를 찾은 대학생 이준호 씨(20)는 “처음 투표해보는 거라 조금 설렜다”며 “막상 투표소에 들어가 보니 생각보다 절차가 간단했다”고 말했다.

재수생과 삼수생들도 투표소를 찾았다. 삼수생 박모씨(21)는 투표를 마친 뒤 곧바로 인근 스터디카페로 향할 예정이다. 박씨는 “투표했다는 데 의미를 두고 왔다”면서 “교육감 후보는 잘 몰랐고 평소 선호하는 정당 성향에 맞춰 선택했다”고 말했다.
투표 현장 곳곳서 혼선도

현장에서는 복잡한 투표 절차로 인한 혼선도 이어졌다. 이번 선거는 1차와 2차로 나눠 투표가 진행됐는데, 일부 유권자들이 첫 번째 투표만 마친 채 나가려 하자 선거사무원들이 “여기로 오세요”라고 외치며 동선을 안내했다. 자신이 제대로 기표했는지 확인해달라고 요청하는 유권자들도 있었다. 이에 선거사무원들은 “투표용지는 절대 보여주면 안 된다”며 “기표란 네모 안에만 찍으면 된다”고 반복해 설명했다.

이날 투표소에서는 “항상 본투표만 한다”는 유권자들도 적지 않았다. 대치4동에 30년째 거주 중이라는 조순희 씨는 “나는 늘 본투표만 해왔다”며 “당일에 직접 투표하는 게 가장 확실하고 의미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강남구는 서울에서 사전투표율이 낮은 지역으로 꼽힌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서울 전체 사전투표율은 23.84%였지만 대치동이 속한 강남구는 19.09%로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가장 낮았다.

진영기/최영총 기자 young71@hankyung.com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삼성바이오로직스현대차삼성전자트럼프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