印, 원전 설비용량 10배 늘린다

입력 2026-06-03 19:11   수정 2026-06-04 02:09

에너지 생산량 절반가량을 석탄에 의존하는 인도가 원자력발전을 확대하기 위해 원전산업을 민간에 개방한다. 타타파워, 아다니그룹 등 인도 주요 기업과 함께 약 20년간 원전 설비용량을 현재의 열 배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3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인도 대기업 타타그룹의 전력 부문 계열사 타타파워는 2년 내 건설 승인을 목표로 소형모듈원전(SMR) 개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2033년까지 220메가와트(㎿) 용량의 SMR 2기를 설치할 방침이다. SMR은 일반적으로 300㎿ 미만 전력을 생산하는 소형 원전이다. 도시 인근에 적은 비용으로 빠르게 건설할 수 있고 일반 원전 대비 안전한 게 장점으로 꼽힌다.

대형 원전 건설 프로젝트도 진행 중이다. 지난달 아다니그룹과 릴라이언스인더스트리, 내셔널서멀파워코퍼레이션 등은 마하라슈트라주에서 25.4기가(GW) 규모 원전 프로젝트에 총 670억달러(약 102조원) 투자 계획을 밝혔다.

인도는 전력 생산의 상당 부분을 석탄, 석유, 천연가스 등 화석에너지에 의존한다. 원자력발전은 정부 독점으로 이뤄져왔다. 전체 에너지 생산량에서 원전이 차지하는 비중은 1.8%다. 인도 정부는 독립 100주년인 2047년까지 원전 설비용량을 전체 에너지 설비용량 목표치의 5%인 100GW로 늘리겠다는 목표를 세운 바 있다.

인공지능(AI)산업 확산으로 전력 수요가 크게 늘자 인도 의회는 지난해 원전산업의 민간 참여를 확대하는 내용의 법안을 통과시켰다. 중동 전쟁으로 촉발된 에너지 위기가 원전 확대 정책을 가속화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니킬 니가니아 번스타인리서치 이사는 FT에 “(인도 정부가) 건설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민간 기업을 끌어들이고 싶어 한다”며 “인도에서는 원자력발전소를 짓는 데 평균 10년이 걸린다”고 말했다.

손주형 기자 handbr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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