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월세 계약을 처음 해보는 사회초년생에게 등기부등본은 암호 같아요. 큰돈이 오가다 보니 막연한 불안감도 있고요. 저희 앱이 부동산 안전도를 직관적 점수로 보여드리는 이유죠.”한승민 한국부동산데이터연구소 공동대표(사진)는 지난 2일 ‘내집스캔’의 강점을 이같이 설명했다. 내집스캔은 서울시, 인천시와 함께 청년층에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전·월세 위험도 분석 서비스를 제공한다. 내집스캔 앱에 살고 있거나 계약 예정인 집 주소, 전·월세 보증금, 계약 기간 등을 입력하면 ‘안전-양호-보통-주의-위험’ 5단계의 안전도 등급과 100점 만점으로 환산한 점수를 보여준다.
서울에 있는 대학에 진학한 뒤 자취를 시작한 한 대표는 등기부등본을 접한 사회초년생의 불안감과 어려움을 체감했다. 2021년 카카오톡 채널을 통해 등기부등본을 해석해주는 서비스를 열었고, 청년들이 전·월세 위험도를 확인하기 위해 기꺼이 돈을 지불하는 것을 보고 창업을 결심했다. 2022년 5월 내집스캔 앱을 출시했다. 이후 전세 사기가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자 서비스를 찾는 이용자가 늘었다. 지금까지 앱을 통해 발급한 전·월셋집 안전도 분석 리포트는 100만 건이 넘는다.
등기부등본과 건축물대장뿐 아니라 집주인의 전국 부동산 보유 현황 추정 자료 등을 분석한다. 집주인이 동의할 경우 세금 체납 이력도 점검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선순위 보증금 예측 기능을 처음으로 선보였다. 한 대표는 “AI로 관련 데이터를 긁어모으는 걸 넘어 사람이 최종 서류 일치 여부 등을 검토하는 방식으로 정확도를 높인다”고 설명했다.
리포트만으로 전세 사기를 100% 예방할 수는 없다. 이에 등기부등본 변동 알리미 구독 기능, 온라인변호사상담 서비스 플랫폼 ‘로톡’과 협업해 가입 후 30개월 이내 전·월세 소송을 시작하면 법률 비용을 지원해주는 보험 서비스(월 2600원부터) 등도 제공 중이다.
기업 간 거래(B2B) 시장으로 사업 영역도 넓히고 있다. 물류센터 부지에 대한 위험도 분석이 필요한 기업과 부동산 관련 권리조사가 필요한 보험사 등에 부동산 안전도 보고서를 제공한다. 한 대표는 “부동산업계의 신용평가사 같은 역할을 하고 싶다”며 “KB부동산 시세처럼 내집스캔 점수가 부동산 안전도를 보여주는 지표로 기능하도록 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