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적 관심을 모은 대구시장 선거가 출구조사에서 초박빙 접전으로 나타났다. 추경호 국민의힘 후보와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1%포인트 안팎의 차이로 맞붙으면서 양당 캠프는 긴장 속에 개표를 지켜봤다.
3일 방송 3사(KBS MBC SBS) 출구조사에서 추 후보는 49.9%, 김 후보는 49.1%로 0.8%포인트 차 접전을 벌였다. JTBC 예측조사에서는 김 후보가 49.7%로 추 후보(49.2%)를 0.5%포인트 차로 앞섰다. 두 조사에서 1·2위가 뒤바뀔 만큼 우열을 가리기 어려웠다. 보수세가 강한 대구에서 시장 선거가 막판까지 초박빙으로 흐른 것 자체가 이례적이다. 문재인 정부에서 행정안전부 장관과 국무총리를 지낸 김 후보와 윤석열 정부 경제부총리를 맡은 추 후보의 ‘중량급 대결’로 일찌감치 주목을 받았다.
이날 대구 최종 투표율은 64.2%로 역대 지방선거 가운데 최고치를 기록했다. 출구조사 결과가 나오자 김 후보는 환호하는 지지자들 앞에서 두 주먹을 불끈 쥐어 보였다. 그는 “대구에서 다섯 번째 도전인데 시민이 진심을 받아주신 것 같아 정치인으로서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초접전이라 끝까지 가봐야겠지만 변화에 대한 시민의 열망이 그만큼 강했다”며 “완강한 보수 분위기에서 그 정도 격려를 받은 만큼 결과를 낙관한다”고 했다.
추 후보는 국민의힘 대구시당 5층 강당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에서 결과를 지켜봤다. 이 자리에는 대구시장 선거대책위원회 소속 지역 국회의원들과 이진숙 달성군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 이철우 경북지사 후보 등이 함께했다. 추 후보는 “당초 예상한 대로 초접전, 초박빙 결과가 나왔다”며 “결과를 지켜보겠지만 지금 여러 말씀을 드릴 상황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초박빙 이유를 묻자 추 후보는 “그동안 당내 분열과 갈등, 매끄럽지 못한 경선 과정에 대한 실망으로 비판적 시각이 많았다”고 답했다.
이번 선거는 ‘보수 텃밭’ 대구의 표심 변화를 보여줬다는 분석이 나온다. 1인당 지역내총생산(GRDP)이 30여 년째 전국 최하위에 머문 데 대한 실망감과 이재명 정부를 견제하려는 심리가 팽팽하게 맞부딪혔다는 분석이다. 4일 0시30분 기준 37.73% 개표된 가운데 김 후보가 50.78%로 앞서고 추 후보가 48.17%로 추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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