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 전북특별자치도지사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에서 제명돼 무소속으로 출마한 김관영 후보가 민주당 이원택 후보와 초박빙 승부를 벌였다. 민주당 텃밭에서 무소속 현직 지사가 여당 후보를 위협하는 이변이 펼쳐졌다. 김 후보가 당선되면 호남에서 정청래 민주당 대표를 겨냥한 책임론이 분출할 전망이다.3일 오후 6시 발표된 방송 3사(KBS·MBC·SBS) 공동 출구조사에서 이 후보는 48.5%, 김 후보는 46.3%의 득표율을 얻을 것으로 예측됐다. 두 후보 간 격차는 2.2%포인트로 오차범위 안이다. 반면 JTBC 예측조사에서는 이 후보가 50.9%로 김 후보(44.6%)를 6.3%포인트 차로 앞섰다. 출구조사가 공개되자 이 후보 측은 환호했고, 접전으로 나타나자 김 후보는 침착하게 화면을 지켜봤다.
이 후보는 민주당 현역 의원으로, 당은 텃밭 사수를 위해 조직을 총동원했다. 그러나 현직 지사인 김 후보의 인지도와 도정 성과에 막혀 예상보다 고전했다. 김 후보는 민주당 공천에서 배제된 뒤 당에 남아 버티다 ‘대리운전비 지급 의혹’ 등을 이유로 제명되자 무소속 출마를 강행했다. 그는 4년간의 도정 성과와 현역 프리미엄을 앞세워 빠르게 추격했고, 선거 막판 지지율이 오차범위 안에서 엎치락뒤치락하면서 전북은 이번 지방선거 호남 최대 격전지로 떠올랐다.
김 후보가 당선되면 전북 첫 무소속 광역단체장이자 민선 들어 여섯 번째 무소속 시·도지사가 된다. 민주당이 압도적 지지를 받아온 전북에서 무소속 후보가 시·도지사를 거머쥐는 것 자체가 이례적이다.파장은 전북에 그치지 않는다. 김 후보의 선전이 공천 과정에서 호남 민심이 외면받았다는 불만이 표출된 결과라는 해석이 나오면서, 민주당 안에서 정청래 대표를 겨냥한 책임론이 커지고 있다.
김 후보는 제명 이후 “이번 선거에서 승리하면 정 대표에 대한 심판이 될 것”이라며 “정 대표는 사퇴하거나 연임이 어려울 것”이라고 주장해왔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경선에서 탈락한 김영록 전남지사도 “정 대표를 끌어내려야 한다”고 직격한 상태다.
김 후보는 이날 투표 종료 직후 자신의 SNS에 “정청래 대표를 끌어내리기 위해 내 모든 것을 바치겠다”며 “이번 선거에서 호남은 철저히 외면받았다. 광주·전남 시도민의 뜻을 무시하고 우롱한 정 대표는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한다”고 적었다. 호남은 민주당의 심장으로 불려온 만큼, 이곳에서 무소속 바람이 현실화하면 정 대표의 리더십도 시험대에 오를 수밖에 없다. 실제 개표에서 김 후보가 당선되면 차기 지도부 거취를 둘러싼 당내 논란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출구조사 발표가 시작되기 전 김 후보 캠프에 모인 지지자의 기세는 거셌다. 캠프를 가득 채운 지지자는 “김관영! 김관영!”을 크게 외치며 박수를 쳤다. 김 후보는 “출구조사 결과가 다소 열세로 나왔지만 오차범위 내에 있고, 최종 결론은 실제 개표 결과를 확인해봐야 알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주=임동률 기자 exi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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