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캐스팅보트 역할을 해온 충청권 민심은 6·3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을 향했다. 지난 지방선거에선 충남지사와 충북지사를 모두 국민의힘이 차지했지만 두 곳 모두 민주당이 4년 만에 탈환할 것으로 전망된다.
4일 새벽 개표가 진행 중인 가운데 대전과 세종, 충남, 충북 등 충청권 4개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가 모두 앞서거나 당선 유력권에 들어섰다. 역대 주요 선거의 기준점 역할을 한 충청권이 12·3 비상계엄 사태와 국민의힘 심판 정서에 힘을 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4일 오전 2시30분 기준 충북지사 선거에서 신용한 민주당 후보가 54.97%를 득표해 김영환 국민의힘 후보(45.02%)에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MBC는 신 후보의 당선이 유력하다고 예측했다. 현직 지사와 맞붙은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가 두 자릿수 우위를 보인 것은 변화 요구와 지역경제 회복 기대가 맞물린 결과로 분석된다.
충북 청주 출신인 신 후보는 박근혜 정부 때 대통령 직속 청년위원장을 지냈다. 이후 2018년 자유한국당을 탈당해 바른미래당을 거쳐 2024년 2월 민주당에 입당했다.
신 후보는 선거 기간 “분열과 갈등을 넘어 통합과 상생의 도정을 펼치겠다”며 “현장에서 답을 찾고 도민과 끊임없이 소통하며 결과로 평가받는 지사가 되겠다”고 말했다.
충남에서도 박수현 민주당 후보가 53.04%를 득표해 김태흠 국민의힘 후보(46.95%)를 앞섰다. 사실상 당선이 유력하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이 차지한 충남에서 민주당 후보가 앞선 것은 정권심판론이 일부 충남 보수 표심까지 흔든 결과라는 해석이 나온다. 박 후보는 출구조사 발표 뒤 “이번 지방선거는 대한민국 지방선거 역사상 가장 중요한 선거”라며 “12·3 비상계엄 사태로 무너진 대한민국을 정상화하고 민생을 회복해야 하는 선거”라고 말했다.
리턴매치로 치러진 대전시장 선거에서는 허태정 민주당 후보가 재탈환에 다가섰다. 개표가 45%가량 이뤄진 시점에 허 후보 득표율은 53.49%로 이장우 국민의힘 후보(44.15%)를 크게 앞질렀다. 허 후보는 민선 7기 때 추진한 지역화폐 ‘온통대전’ 부활을 1호 공약으로 내걸었다. 청년 지원금, 교통 환급, 탄소 감축 인센티브, 공무원 복지포인트 등 정책 수당을 온통대전으로 통합하겠다고 약속했다.
세종시장 선거에서도 민주당의 우세가 뚜렷했다. 조상호 민주당 후보는 37% 개표율 기준 59.84%를 얻어 최민호 국민의힘 후보(37.18%)를 앞섰다. JTBC는 조 후보의 당선 유력을 예측했다. 조 후보는 행정수도 완성, 인구 80만 자족도시, 도농 상생발전, 생활 밀착형 공약, 시민청 설립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다. 행정수도의 법적·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특별법 제정과 개헌을 제안했다.
대전·세종·홍성·청주=임호범/강태우 기자 lh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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