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3 지방선거 판세가 더불어민주당의 압승으로 굳어지고 있다. 일부 영남권을 제외한 전국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민주당이 우위를 보이며 지방권력 지형도 파란색으로 재편되는 모습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4일 오전 4시 현재 평균 개표율 85.2% 상황에서 민주당은 전국 16개 광역단체장 선거 중 대구·경북·경남을 제외한 13곳에서 앞서고 있다.
민주당은 2024년 총선 압승과 지난해 조기 대선 승리로 입법·행정 권력을 장악한 데 이어 이번 지방선거를 통해 풀뿌리 권력까지 확보하게 됐다. 사실상 ‘슈퍼 파워’ 집권여당의 기반을 완성한 셈이다.
이번 선거는 이재명 정부 출범 1년 만에 치러진 첫 전국 단위 선거였다. 높은 대통령 국정 지지율과 민주당에 우호적인 민심이 결과에 반영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청래 민주당 총괄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유튜브 방송 ‘박시영 TV’ 전화 연결에서 “위대한 국민의 승리”라며 “이재명 대통령 덕분에 이길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방송 3사 출구조사 기준으로도 민주당은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과 충청권을 석권하는 것으로 예측됐다. 보수 강세 지역으로 꼽혀 온 부산과 울산에서도 민주당 후보의 승리가 예상됐다.
민주당 승리의 배경으로는 이재명 정부에 대한 국정안정론이 꼽힌다. 민주당은 선거 기간 내내 “이 대통령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해선 기호 1번을 찍어야 한다”며 ‘이재명 후광 효과’를 앞세웠다.
검찰·사법·언론개혁 등 정부·여당의 ‘개혁입법’ 드라이브에도 유권자들이 힘을 실어준 것으로 풀이된다. 고물가·고환율·고금리의 ‘3중고’ 속에서도 대내외 위기에 대응할 안정적 국정 운영 동력을 부여했다는 분석도 있다.
반면 국민의힘은 12·3 비상계엄 사태와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이어진 노선 갈등을 수습하지 못했다. 선거 내내 민주당이 제기한 ‘내란청산’ 프레임에서 벗어나지 못했고, 보수 진영이 ‘계엄의 강’을 건너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민주당은 이번 승리를 바탕으로 집권 2년차 개혁 드라이브를 강화할 전망이다.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서도 다수 지역 승리가 예상되는 만큼 정국 주도권은 당분간 여권에 머물 가능성이 크다.
선거 이후 여야 내부 권력 구도도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8월 말~9월 초 전당대회를 앞두고 정청래 대표의 연임 여부와 친명계·친청계 간 주도권 경쟁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국민의힘은 참패 책임론에 휩싸일 가능성이 크다. 장동혁 지도부 총사퇴 요구와 함께 당 노선과 쇄신 방향을 둘러싼 계파 갈등이 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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