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가 장기화하면서 저가 커피마저 가격을 인상한다. 매장에서 판매하는 커피는 물론, 집이나 사무실에서 타 마시는 스틱커피와 커피믹스 가격도 오르면서 '커피값 줄인상'이 현실화하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메가MGC커피는 오는 19일부터 '할메가커피' 라인업 3종 가격을 200원씩 인상한다. 이에 따라 할메가커피는 2100원에서 2300원으로, 왕할메가커피는 3200원에서 3400원으로 오른다. 할메가미숫커피도 2900원에서 3100원으로 조정된다.
메가MGC커피는 원재료 가격 상승에도 본사가 부담을 떠안으며 가격 인상을 최대한 미뤄왔지만, 가맹점 수익성과 제품 품질 유지를 위해 일부 메뉴에 한해 가격 조정을 결정했다는 입장이다.
앞서 다른 저가 커피 브랜드들도 일부 메뉴 가격을 조정했다. 더벤티는 지난달 29일부터 아메리카노를 제외한 주요 메뉴 가격을 100~500원 인상했다. 바닐라딥라떼 라지 사이즈는 3500원에서 3700원으로, 이천쌀라떼는 2800원에서 3300원으로 올랐다. 콜드브루라떼와 바닐라크림·헤이즐넛크림콜드브루 등 일부 메뉴 가격도 조정됐다.
바나프레소는 지난 3월 콜드브루와 디카페인 메뉴 가격을 올렸다. 콜드브루는 3300원에서 3600원으로 300원 올랐고, 디카페인 아메리카노는 3000원에서 3500원으로 500원 인상됐다. 빽다방도 지난 2월 카페모카 가격을 3700원에서 3900원으로, 아이스크림 카페모카는 4500원에서 4700원으로 올리는 등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커피업계의 가격 인상 배경에는 원두와 가공 커피 원료, 우유, 설탕 등 주요 원재료 가격 상승이 자리 잡고 있다. 메가MGC커피 관계자는 "할메가커피의 핵심 원료인 동결건조(FD) 커피 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며 "유사 원료를 사용하는 믹스커피류의 가격 인상과 같은 이유로 가격 조정이 불가피했다"고 설명했다.
인스턴트 커피와 믹스커피 등에 쓰이는 FD 커피 가격이 오르면서 매장에서 판매하는 스틱커피와 커피믹스 제품 가격도 뛰고 있다. 커피빈은 이달부터 바닐라라떼 스틱커피 가격을 최대 8.1% 인상했다. 지난 1월 일부 드립 커피 메뉴와 디카페인 원두 변경 옵션 가격을 200~300원 올린 지 5개월 만이다. 이디야커피도 지난 6일부터 매장 내 스틱커피와 커피믹스 제품 가격을 4.3~15.2% 올렸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부담이 작지 않다. 커피는 가끔 사 먹는 외식 메뉴가 아니라 직장인들이 매일 지출하는 생활비에 가깝다. 200원 인상은 한 잔 기준으로는 크지 않아 보여도 주 5회, 월 20회 이상 커피를 사 마신다면 부담이 될 수 있다. 특히 저가 커피는 직장인들이 매일 마시는 커피값 부담을 줄이기 위해 찾던 선택지인 만큼 가격 인상 체감도는 더 클 수밖에 없다.
업계는 당분간 커피 가격 인상 압박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기본 아메리카노 가격은 유지하더라도 원재료 부담이 큰 라떼, 콜드브루, 디카페인, 믹스커피 계열 메뉴부터 가격 조정이 나타날 수 있다는 관측이다.
한 커피업계 관계자는 "원부자재와 물류비 부담이 동시에 커지면서 저가 커피 브랜드도 가격 경쟁력만으로 버티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소비자 반발을 고려해 인상 폭은 제한하겠지만 일부 메뉴 조정은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