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8~9일 북한을 국빈 방문한다. 시 주석은 7년 만에 평양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만나 반서방 연대를 공고히 하고 교역 확대와 접경 지역 개발 협력을 집중적으로 논의할 전망이다.
북핵 문제와 한반도 정세에 대한 의견도 교환할 가능성이 높지만 전략적으로 모호한 입장을 나타낼 것으로 관측된다.
7일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중국 외교부는 시 주석과 김 위원장이 정상회담에서 나눌 의제에 대해 "양자 관계 및 공동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것"이라고 했다. 또 "이번 방문을 계기로 지역 및 세계의 평화와 안정, 발전과 번영에 더 큰 기여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왕야쥔 주북 중국대사는 전일 인민일보를 통해 "이번 방문은 시 주석의 올해 첫 해외 순방"이라며 "두 정상이 중요한 역사적 회담을 갖고 중조(중국·북한) 관계의 새로운 장을 이어갈 방향을 제시하며 청사진을 그릴 것"이라고 했다.
베이징 외교가에선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전통적인 우호를 재확인하고 경제협력과 외교·안보 현안이 집중적으로 논의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중국과 북한 모두 미국과 전략 경쟁, 북러 밀착 등 급변하는 글로벌 안보 환경에 직면해 있어서다.
올해가 북중 우호조약 체결 65주년인 만큼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북중 관계의 전략적 복원을 알리고 미국에 맞선 북중러 중심의 국제질서 재편 의지를 과시할 것이란 시각이 많다. 공동성명이나 공개발언을 통해 다극화 세계질서 구축, 일방주의 반대, 국가 주권 수호 등의 표현이 포함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두 정상은 북핵 문제와 한반도 정세에 대한 의견도 교환할 가능성이 높다. 김 위원장이 적대적 두 국가론을 시 주석에게 설명하고 고도화한 핵무기 보유의 당위성을 설득할 것이란 관측이다.
다만 중국 입장에선 선명한 입장 표명에 따른 리스크를 감안해 한반도 영향력을 유지하면서 비핵화에 대한 언급을 회피하는 모호한 입장을 드러낼 가능성이 높다.
아울러 북중 교역 확대와 접경 지역 개발 협력도 집중 논의될 전망이다. 두 정상 모두 경제 발전과 지역 개발을 중시하고 있어 실질적인 협력 방안이 언급될 여지가 많다.
중국은 지린성 훈춘에서 동해로 연결되는 안정적인 해상 통로를 원하고 있다. 북한은 나선경제특구 개발과 물류 인프라 확충에 공 들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두만강 하류 수로 이용, 나선항 활용 확대, 접경지역 개발 협력, 물류 인프라 구축과 함께 중국인의 북한 관광 확대, 완공 뒤 활용되지 못하고 있는 신압록강대표 문제가 협상 테이블에 오를 것이라고 보고 있다.
외교가의 한 소식통은 "최대 경제 후견국인 중국을 두고 북한이 러시아로 전략적 무게중심을 옮기는 상황과 올 하반기 시 주석의 방미를 앞두고 정상회담이 전격 성사됐다"며 "중국은 느슨해진 북한과 관계의 고삐를 다시 강하게 죄면서 북·중·러 3각 연대의 최종 결정권을 쥐고 있다는 것을 대내외에 확실히 각인시키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김은정 특파원 kej@hankyung.com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