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CG 보험부문 대표 "日 보험사들, 투자·건강보장 결합해 은퇴자 공략"

입력 2026-06-22 17:22   수정 2026-06-22 20:56

BCG 보험부문 대표 "日 보험사들, 투자·건강보장 결합해 은퇴자 공략"



"일본에서는 투자와 건강보장 기능을 결합한 상품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요헤이 다카베 보스턴컨설팅그룹(BCG) 대표 파트너(사진)는 22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요헤이 파트너는 "최근 일본 대형 보험사의 주요 타깃은 은퇴자"라며 "고령화 세대 지원과 자산 이전이 최대 화두로 떠올랐다"고 강조했다.

BCG에서 보험 부문 글로벌 리더를 맡은 요헤이 파트너는 BCG 코리아의 '2026 인사이트 서밋' 발표를 위해 이달 방한했다. 2005년부터 BCG에서 활약 중인 그는 BCG 도쿄 사무소 대표 파트너다. BCG 내 금융 분야 디지털 전환(DX)과 인공지능 전환(AX) 전문가로 꼽힌다.
고령화 시대 경쟁 뛰어든 日 보험사
일본 보험사들은 고령층 고객 모시기에 한창이다.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고령화가 진행된 일본은 지난해 기준 65세 이상 인구가 29.4%에 육박하는 초고령사회다. 수명이 늘어나면서 보험사도 노후 대비뿐 아니라 은퇴 후에도 서비스를 제공하는 역할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고령층을 대상으로 투자, 건강보장, 요양 서비스를 결합한 상품이 인기라고 한다. 은퇴자라고 해서 당장 현금이 부족한 것은 아닌 만큼 은퇴 후 10년, 20년 뒤 받을 서비스를 기대한다는 것이다. 요헤이 파트너는 "보험사의 안정적인 수익률이 일본인의 보수적인 투자 성향과도 맞물린다"고 설명했다.



보험사는 장기 자산을 운용하는 산업인 만큼 수익률이 높지 않다. 최근에는 수익률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재보험사의 역할이 커졌다고 한다. 요헤이 파트너는 "보험사는 투자 리스크를 이전하고 재보험사는 다양한 대체투자 자산에 투자하는 구조"라며 "투자은행(IB), 사모펀드(PEF)와의 협업도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 보험사들이 AX에 뛰어드는 배경에도 고령화가 있다는 설명이다. 고령화와 저출생이 맞물리면서 줄어든 노동력을 보완하기 위해서다. 요헤이 파트너는 "가장 빠른 성과가 나타난 분야는 외주 비중이 높은 콜센터와 IT 개발"이라며 "정규직 비중이 높은 조직은 신규 채용을 최소화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AI가 바꾸는 보험사 지형
'아날로그'로 대표되는 일본 기업들도 최근 앞다퉈 AX에 나서는 추세라는 게 요헤이 파트너의 분석이다. 글로벌 경쟁이 심화하면서 일본 기업들도 내수 시장이 언제든 위협받을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커졌고, 에이전틱 AI가 생산성을 급격히 끌어올린 사례도 널리 알려졌기 때문이다.

요헤이 파트너는 "글로벌 경쟁에 대한 위기의식이 AI 도입을 촉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일본 보험사와 추진 중인 프로젝트를 언급하며 "전체 운영 구조 자체를 에이전틱 AI 중심으로 설계하려는 수요도 있다"며 "운영 인력을 현재의 20~25% 수준으로 줄이는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특히 에이전틱 AI가 직접 보험 상품을 비교하고 판매하는 업무까지 맡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요헤이 파트너는 "전 세계 많은 보험사 경영진은 설계사 등 대면 판매 중심 모델이 에이전틱 AI로 대체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며 "복잡한 상품을 이해하는 AI 역량도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보험사도 AI 활용에 속도를 내야 한다는 조언도 내놨다. 요헤이 파트너는 "한국 보험사는 AI를 기존 업무에 적용하는 단계이고 글로벌 기준으로 크게 뒤처졌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면서도 "AI로 어떤 경쟁우위를 만들 것인지, AI로 확보한 여력을 어떻게 재투자할지가 가장 중요한 질문"이라고 강조했다.

박시온 기자 ushire90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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