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 더 강하게 타격"…나스닥 2% 급락 [뉴욕증시 브리핑]

입력 2026-06-11 07:19   수정 2026-06-11 07:25


미국과 이란 간 군사적 긴장이 재차 고조되면서 10일(현지시간) 뉴욕증시 3대 주요 지수가 일제히 하락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953.33포인트(1.87%) 내린 4만9918.7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19.66포인트(1.62%) 하락한 7266.99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509.32포인트(1.98%) 밀린 2만5169.50에 각각 마감했다.

중동 정세 불안에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을 더 강하게 타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도 맞대응 방침을 밝히며 위기감이 커졌다.

두 국가의 군사적 충돌 우려에 국제 유가는 상승했다. 8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은 1.80% 오른 배럴당 93.10달러에, 7월 인도분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2.07% 상승한 90.0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증시 상승을 이끌었던 반도체와 인공지능(AI) 관련 종목들이 다시 큰 폭으로 하락했다. 엔비디아가 3.4% 내렸고 마이크론도 4.7% 떨어졌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3.6% 하락했다.

특히 AI 서버 제조사 슈퍼마이크로컴퓨터(SMCI)는 부품 구매 자금 조달을 위해 70억달러 규모의 주식 발행 계획을 발표한 이후 23.1% 폭락했다.

오는 12일 예정된 스페이스X의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투자자들이 현금을 확보하기 위해 기술주 비중을 줄이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이날 오전 발표된 미국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시장 예상치에 부합했다. 미 5월 CPI는 전년 동월 대비 4.2% 올랐다. 이는 2023년 4월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각각 전년 대비 2.9%, 전월 대비 0.2% 올라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다.

노스라이트 자산운용의 최고투자책임자(CIO) 크리스 자카렐리는 "지금과 같은 중동 긴장 상황이 그대로 유지되거나 악화한다면 시장의 모든 낙관적인 물가 예측은 빗나갈 것"이라며 "에너지 가격 상승이 물가 하락세를 가로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고정삼 한경닷컴 기자 js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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