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대통령 "北 문제, 중동처럼 주도해주길"…트럼프 "노력하겠다"

입력 2026-06-17 06:14  

李 대통령 "北 문제, 중동처럼 주도해주길"…트럼프 "노력하겠다"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한 이재명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만나 북한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역할을 요청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강유정 대통령실 수석대변인은 16일(현지 시간) 서면 브리핑을 통해 두 정상의 대화 내용을 공개했다. 이 대통령은 프랑스 에비앙레뱅에서 진행된 초청국 환영행사에서 단체 사진을 촬영하기 전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 대화에 나섰다.

강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은 이 대통령에게 남북관계의 근황을 물었다"며 "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중동전쟁을 해결한 것처럼 북한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주도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 문제의 해결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며 화답했다고 전했다.

두 사람이 직접 대면한 것은 지난해 10월 말 경주 APEC 정상회의 이후 약 8개월 만이다.

이 대통령은 이후 G7 정상회의 확대회의 첫 세션인 '새로운 파트너십 구축과 국제 연대 재건'에 참석해 개발협력을 통한 수원국(원조를 받는 국가)의 자립 역량 제고와 수원국과 공여국(원조를 제공하는 국가) 간 상호 호혜적인 파트너십 발전 방안에 대한 담론을 나누었다.

이 대통령은 인공지능(AI) 혁명이 성장의 기회임에도 많은 개발도상국이 이런 기회에 충분히 접근하지 못함과, 개발 수요 증가 대비 공적 재원이 충분하지 못함을 지적하면서 원조와 투자, 기술과 제도가 함께 움직일 필요성을 전했다.

더불어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 정부는 '원조받던 나라'에서 '원조하는 나라'로 성장한 경험과 역량을 바탕으로, 국제 파트너십을 구축해 나가는 데 나름의 책임과 역할을 다하겠다"고 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와 각각 정상회담을 가졌다.

이 대통령은 메르츠 총리에게 한국과 독일 양국이 경제, 산업, 과학기술, 안보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 잠재력이 크다면서 협력이 한층 더 높은 수준으로 나아가길 희망한다고 말했고, 메르츠 총리는 "대한민국이 독일에서 굉장히 높은 평가를 받고 있고 지금까지 협력 또한 좋게 진행되고 있다"며 "10월 말 대한민국을 방한할 예정인데, 그때 또 한 번 뵐 수 있기를 바라고, 저희가 준비하고 있는 회의에도 참석하셔서 좋은 말씀 나눠주셨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카니 총리와의 양자회담에서는 60조원 규모의 캐나다 잠수함 프로젝트 사업자 선정과 관련해 적극적인 구애로 방위산업 우회 지원 의사를 밝혔다. 해당 프로젝트는 캐나다 해군이 2030년대 중반 퇴역할 예정인 빅토리아급 잠수함 4척을 대체하는 사업으로, 한국과 독일이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다.

이 대통령은 "글로벌 질서가 재편되고 있는 상황에서 방산 강국인 한국이 신뢰에 기반해 캐나다의 안보 역량 강화에 적극 기여해 나갈 준비가 되어 있다"고 강조했다. 잠수함 사업을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이에 카니 총리는 "한국과의 협력 관계 형성을 중시하고 있다"면서도 "관련 사항을 지속 협의해 나가자"고 원론적 입장으로 여지를 남겼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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