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국가 경쟁력" 효성 조현준, 20조 K데이터센터 시장 정조준

입력 2026-06-17 09:10   수정 2026-06-17 09:38




효성그룹이 아시아·유럽 기반의 데이터센터 운영 기업 ‘ST Telemedia Global Data Centres(STT GDC)’와 합작법인 ‘효성-STT GDC’를 설립하고 국내 데이터센터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양사는 지난 16일 서울 가산동에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 ‘STT Seoul 1’을 개관하며 2030년 20조원 규모로 성장이 예상되는 국내 시장 공략에 나섰다.

‘STT Seoul 1’은 효성중공업의 전력 솔루션 역량과 STT GDC의 설계·운영 글로벌 표준을 결합한 30MW 규모의 하이퍼스케일 시설이다.

전력 공급망 제약으로 대형 데이터센터들이 수도권 외곽으로 분산되는 추세와 달리, 서울 도심에 입지해 강남·여의도 등 주요 비즈니스 거점과의 물리적 거리를 좁혀 데이터 전송 지연을 최소화했다.

또한, 업타임 인스티튜트의 Tier III 인증을 획득해 설비 유지보수 중에도 서비스 중단이 없는 높은 수준의 운영 안정성을 확보했다.

조현준 효성 회장은 이번 데이터센터 사업을 그룹의 핵심 성장동력으로 삼고 계열사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효성중공업은 초고압 변압기·차단기 등 전력기기와 에너지 효율 기술을 통해 운영 안정성을 강화하며, 기존 건설 역량을 토대로 데이터센터 특화 시공 노하우를 체계화한다.

효성ITX는 30년 가까이 축적된 클라우드, CDN, DX 솔루션 등 IT 비즈니스 노하우를 접목해 트래픽 최적화와 보안 관리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조 회장은 “AI 데이터센터 사업은 효성의 핵심 역량이 집결된 결정체”라며, 이를 그룹의 미래 성장축으로 발전시키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번 협력은 조현준 회장의 장기적인 전략에서 비롯됐다.

효성은 2017년 데이터센터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시장을 검토했으며, 2019년 조 회장과 브루노 로페즈 STT GDC 대표의 만남을 계기로 합작법인 설립 논의가 급물살을 탔다.

2021년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한 양사는 AI와 클라우드 전환 시대의 핵심 인프라 구축에 뜻을 모았다.

조 회장은 지난해 미국, 유럽, 일본, 인도 등 10여 개국을 방문하는 강행군을 통해 글로벌 에너지 및 IT 산업 리더들과 교류하며 사업 방향성을 구체화해왔다.

크리스 라이트 미국 에너지부 장관, 파티흐 비롤 IEA 사무총장, 새프라 캐츠 오라클 CEO 등과의 만남은 효성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한 전략적 밑거름이 됐다는 평가다.

효성은 이번 ‘STT Seoul 1’ 개관을 기점으로 AI 산업을 뒷받침하는 핵심 인프라 사업을 확장하며, 글로벌 AI 생태계 내에서의 입지를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안옥희 기자 ahnoh05@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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