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계 호소에도 잠실 봉쇄 계속…與 의원도 발길 돌렸다

입력 2026-06-17 11:59   수정 2026-06-17 12:25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 규탄 집회 현장을 찾아 체육계 피해 상황을 점검한 뒤 시민 설득에 나섰으나, 거센 반발 속에 별다른 성과 없이 돌아갔다. 여당 원내 지도부가 현장을 찾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천준호·전용기·임오경 민주당 의원은 17일 오전 10시 40분께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내 대한체육회 관계자들과 비공개 회의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체육계는 핸드볼경기장 봉쇄가 장기화되면서 국제대회 출전 준비와 행정 업무에 심각한 차질을 빚고 있다고 호소한 것으로 전해진다.

천 의원은 회의 뒤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 참정권이 침해됐다는 시민의 목소리는 충분히 존중돼야 한다”면서도 “동시에 체육 활동을 하고 국제대회를 준비하는 선수들의 권리도 보장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생각보다 훨씬 심각하고 절박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또 “국민 참정권 침해와 선거제도 개혁을 위한 국정조사가 내일 본회의에서 처리될 예정”이라며 국회 차원의 대응도 언급했다.

핸드볼 국가대표 선수 출신인 임 의원도 “현장 관계자들이 유튜브에 노출되면서 신변 위협을 느끼고 트라우마를 호소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전했다.


의원들은 핸드볼경기장 출입구 인근으도 이동해 시위 참가자들과 대화를 시도했지만 현장에서는 ‘부정선거’ ‘재선거’ 등 시민들의 구호와 함께 항의가 이어졌다.

현장 관계자들이 통로를 확보하려 했지만 대화가 이어지지 못한 채 결국 의원들은 현장을 빠져나갔다.

앞서 대한체육회와 경찰 등은 전날 핸드볼경기장에 있는 입주 체육단체 사무실에서 일부 물품과 장비를 반출하는 방안을 추진했지만 일부 시민 반대에 무산됐다. 서울 송파경찰서 전날 출입구 앞에서 체육단체들의 진입을 저지한 시민에 대해 수사를 착수했다.



최영총 기자 youngcho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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