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터리·디스플레이 장비 전문기업 나인테크(대표이사 박근노)가 오는 18일 창업 20주년을 맞아 ‘제3의 창업’을 준비하고 있다.
나인테크는 배터리 전 공정과 차세대 소재·에너지 저장·AI 인프라 냉각을 아우르는 ‘AI 환경 토탈 에너지 솔루션 기업’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라고 17일 밝혔다.
회사는 2006년 디스플레이 장비 부문으로 창업한 이후 2016년부터 이차전지 장비로 주력 사업을 다변화해 왔으며, 2024년 연결 기준 매출 1972억 원을 기록한 바 있다.
최근 LG전자에 차세대 8.6세대 OLED 생산라인용 진공·질소 기반 물류 이송장비를 공급하는 254억 원 규모 계약을 체결하며 디스플레이 분야 기술력을 보완했다. 이를 기반으로 중국 주요 디스플레이 업체를 대상으로 6세대 잉크젯 프린팅용 OLED 물류 장비 공급 계약을 논의 중이며, 차세대 8.6세대 OLED 프로젝트에서는 박막봉지(TFE)·잉크젯 라인용 장비 제작 파트너로 참여해 설비 제작에 착수했다. 나인테크는 올해 디스플레이 장비 매출 목표를 350억 원, 2028년에는 450억 원 규모로 설정하고 특정 산업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는 다변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재무 구조 측면에서 나인테크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4.5% 증가한 198억 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 15억 원, 당기순이익 8억 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지난해에는 이차전지 캐즘과 관세 환경 속에서 연구개발비를 전년 대비 21% 늘리는 등 기술 투자를 진행했다.
체질 개선의 또 다른 축은 관계사를 통한 수직계열화다. 나인테크는 장비(나인테크)-셀(에너지11)-자원순환(연화신소재)으로 이어지는 구조를 구축했다. 지난해 자회사로 편입한 에너지11은 나트륨이온전지 기업으로, 한국동서발전과 나트륨전지 기반 ESS 실증을 진행 중이다. 최대주주로 있는 연화신소재는희토류 및 이차전지 소재 재활용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이 밖에 이차전지 비전검사 기업 아이비전웍스, 방산용 배터리 기업 탈로스와도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AI 데이터센터 인프라를 겨냥한 신사업도 구체화 단계에 진입했다. 회사는 AI 데이터센터 발열 문제를 보완하기 위한 열전소자 솔루션을 개발하고, AI 인프라 기업 바로에이아이와 서버·데이터센터 냉각 기술 공동개발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와 함께 차세대 소재 맥신(MXene), 전고체·건식전극 공정 장비, 반도체 유리기판 장비 등으로 개발 범위를 넓히고 있다.
박근노 대표는 “장비 기업은 전방 산업 사이클에 좌우될 수밖에 없는 만큼, 한발 먼저 다음 시장을 준비하는 것이 성장의 길”이라며 “20년간 두 번의 전환을 성공시킨 경험을 바탕으로, 에너지와 AI가 만나는 지점에서 세 번째 창업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배경민 한경닷컴 기자 bk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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