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SK스퀘어 역대 최고가 질주…코스피 8800 뚫었다

입력 2026-06-17 16:33   수정 2026-06-18 09:04



SK하이닉스와 모회사 SK스퀘어가 17일 나란히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반도체 슈퍼 사이클에 힘입어 실적이 고공행진하자 최대 100조원에 달하는 주주환원에 나설 것이란 기대감이 커진 영향이다.

이날 SK하이닉스는 전일 대비 5.84% 상승한 252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간밤 뉴욕증시에서 기술주가 일제히 하락한 영향으로 장 초반 약세를 보였지만, 이내 상승 전환한 뒤 장중 사상 최초로 '250만닉스'를 넘어섰다. SK하이닉스의 최대주주인 SK스퀘어도 전일보다 6.33% 오른 159만6000원에 마감하며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이날 국내 증시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는 전일보다 1.02% 오르는 데 그쳤지만, 시가총액 2, 3위인 SK하이닉스와 SK스퀘어가 5~6%씩 상승하면서 코스피지수도 1.58% 오른 8864.24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다. 이달 2일 장중 찍었던 전고점(8933.62)에도 바짝 다가서며 '9천피' 돌파를 눈앞에 뒀다.

SK하이닉스 관련주가 일제히 상승한 건 역대급 주주환원에 대한 기대감 덕분이다. SK하이닉스는 이르면 다음달 중순 미국 주식예탁증서(ADR)을 상장한 후 올 하반기 자사주 매입과 현금 배당 등 100조원 안팎의 주주환원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ADR 상장을 위한 신주 발행과 관련한 주주들의 지분 희석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서다.

업계에서는 SK하이닉스가 ADR 상장을 통해 한국보다 자본과 유동성이 풍부한 미국에서 기업가치를 재평가받고, 대규모 자사주 매입에 나서면 주가가 크게 오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이날 기준 SK하이닉스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8.15배다. 마이크론(10.88배), TSMC(28.33배) 등에 비해 낮다.

이를 감안해 증권사들은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380만~400만원으로 올려잡고 있다.

포트폴리오 비중 조정을 위해 국내 반도체 투톱을 대거 팔던 외국인 투자자도 '사자' 모드로 돌아섰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외국인은 전체 코스피 시장에선 1조원 가까이 주식을 순매도했지만, SK하이닉스는 2000억원가량 사들였다. 한화오션(2100억원)에 이은 순매수 2위다. 기관투자가도 이날 SK하이닉스를 8000억원 넘게 순매수했다.

SK스퀘어에 대한 기대감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이날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와 SK스퀘어의 주주환원 확대 가능성이 높다"며 SK스퀘어에 대한 목표주가를 145만원에서 185만원으로 상향했다. 이날 종가 대비 16% 상승 여력이 있다.

고송희 기자 hgs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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