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감수성은 선의나 착한 마음으로만 길러지는 게 아닙니다. 사회를 읽는 능력이기에 공부와 노력을 많이 해야죠.”
1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구정우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는 이날 오전 서울 장충동 신세계남산에서 ‘사회적 감수성과 윤리기준-세대/인권/역사/젠더 등 민감한 이슈를 대하는 기업의 자세’를 주제로 한 강연에서 이 같이 말했다.
‘스타벅스 탱크데이’ 마케팅 사태 재발 방지를 위해 열린 이날 강연엔 신세계그룹 이마트부문 전체 임원 등 150여명이 참석했다. 같은 시간 스타벅스코리아 직원들은 사내에서 라이브 중계를 통해 실시간으로 교육에 참여했다..
구 교수는 기업의 사회적 감수성을 ▲기업의 커뮤니케이션을 사회적 기대와 인간 존엄성 기준에 맞추는 능력 ▲말과 이미지가 특정 집단과 이해 관계자에게 어떻게 해석될지 파악하는 능력 ▲사회의 갈등, 상처, 기억, 금기를 알아차리는 능력 등으로 정의했다.
책임 있고 포용 있는 마케팅을 실천하는 대표 기업으로는 유니레버를 꼽았다. 구 교수는 “유니레버는 마케팅 활동에 문화적, 사회적, 윤리적, 종교적 민감성을 요구한다”며 “불쾌감을 유발할 수 있는 주제, 이미지 등은 배제하는 기준도 마련했다”고 소개했다.
‘기업이 가져야 할 올바른 역사인식’을 주제로는 오제연 성균관대 사학과 교수가 강연했다. 오 교수는 ‘대한민국은 민주 공화국이다.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다’는 헌법 1조를 우선 언급했다.
그러면서 오 교수는 “민주 공화국인 대한민국을 이루기 위해 민주화 운동이 있었고, 이는 시민과 민중의 노력으로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한국 현대사를 대표하는 민주화 운동으로는 1960년 4·19 혁명과 1979년 부마민주항쟁, 1980년 5·18 광주민주화운동, 1987년 6월 민주항쟁 등 네 가지를 제시했다.
오 교수는 “이러한 민주화 운동을 폄하하거나 왜곡하고 부정하는 것은 결국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훼손하는 것”이라며 “기업도 올바른 역사관에 기초해 기본에 충실해야 하고, 보편적 가치인 인권과 평화를 중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은 오는 24일 사장단 회의에 앞서 계열사 대표와 함께 역사 인식 강의를 수강할 예정이다. 전국 2100여개 스타벅스 매장 파트너들은 22일 오후 3시 조기 영업 종료 후 점포별로 모여 교육을 진행한다. 스타벅스가 조기에 영업을 종료하는 것은 1999년 한국 진출 이후 처음이다.
이마트 부문의 다른 계열사 직원들은 7월 1일부터 2주에 걸쳐 온라인 교육 방식으로 참여한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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