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태평양(APAC) 지역에서 노트북 사업에 성공하려면 반드시 한국 시장을 뚫어야 합니다.”
렉스 리 에이수스 아시아태평양 영업 총괄 부사장(사진)은 17일 “기업 간 거래(B2B) 시장을 뚫어 3년 안에 HP, 레노버 등을 제치고 한국에서 외산 노트북 브랜드 1위에 오를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로 나뉜 국내 시장에서 가성비 제품을 앞세워 틈새시장을 공략하겠다는 계획이다.
렉스 부사장은 “에이수스는 삼성디스플레이 탠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분야에서 세 손가락 안에 드는 고객사”라며 “한국 기업들과 안정적인 부품 조달 체계를 갖춰 현지 시장 점유율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에이수스가 앞세운 핵심 무기는 ‘규모의 경제’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해 60여 개국에서 개인용 컴퓨터(PC) 2000만 대를 팔았다. 삼성전자(300만 대)와 LG전자(8만 대)를 크게 웃돈다.

렉스 부사장은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뛰어난 노트북 제조 역량을 갖췄지만, 조직 구조상 가전 등 다른 분야에 역량을 분산하고 있다”며 “PC 외길을 걸어 온 에이수스는 막대한 물량을 토대로 제조 단가를 낮춰 가격 경쟁력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지난해 HP를 꺾고 전 세계 노트북 시장 2위를 기록했다.
특히 기업 간 소비자 거래(B2C) 시장에서 더 나아가 B2B 시장을 적극 개척하기로 했다. 규모의 경제를 활용해 시장을 빠르게 확장하겠다는 의미다. 엔지니어가 직접 기업 현장으로 출동하는 무료 사후서비스(A/S)를 5년간 보장하고, 조직망을 확충할 계획이다.
에이수스의 아시아태평양 지역 세일즈 마케팅 인력은 2024년 174명에서 지난달 기준 493명으로 약 2.5배로 늘었다. 렉스 부사장은 “한국 물류 기업과 협업해 다량의 PC 부품을 국내에 보관하고 있어 신속한 대응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칩플레이션(메모리+인플레이션) 우려에 대해서 그는 “주요 벤더사와 장기 공급 계약을 맺어 안정적인 부품 수급이 가능하다”고 했다. 에이수스는 오는 23일 신제품 론칭쇼를 열고 국내에서 외연 확장에 나설 계획이다.
원종환 기자 won04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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