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의 가처분소득 대비 부채 비율이 최근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주요국 중 상위권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18일 김진욱 나라살림연구소 책임연구원이 작성한 ‘나라살림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가계의 가처분소득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171.14%로 집계됐다.
최고점을 기록했던 2021년(193.38%)과 비교하면 4년 새 22.24%포인트 낮아진 수치다.
분모인 소득이 부채보다 더 빠르게 증가하면서 겉보기 지표는 개선된 흐름이다.
하지만 글로벌 통계와 비교하면 상황은 낙관하기 어렵다. 한국의 가계부채 비율은 OECD 38개국 중 네덜란드, 호주 등에 이어 7번째로 높았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적극적으로 부채 축소(디레버리징)에 나선 미국, 영국 등과 달리 한국은 부채 잔액 자체가 꾸준히 늘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2008년 말 이후 미국과 영국의 가계부채가 43% 증가하는 동안 한국은 무려 179.7% 급증했다.
국제결제은행(BIS) 통계에서도 지난해 말 한국의 명목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88.6%로 6년여 만에 가장 낮았지만 조사 대상국 중 6위를 기록했다.
연구소는 가계부채가 GDP의 82~84%를 초과하면 민간소비를 억제한다는 연구 결과를 인용하며 내수 회복과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정부가 본격적인 디레버리징 유도 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유진 기자 jinj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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