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BIFAN은 50개국 320편의 영화를 선보인다. 장편과 단편뿐 아니라 AI 영화 38편, XR 작품 28편까지 포함하며 역대 최대 규모를 갖췄다. 장르영화라는 뿌리를 더욱 깊게 내리면서 기술과 산업, 관객 참여의 외연을 동시에 넓히는 것이 올해 영화제가 제시하는 변화의 방향이다.

선정작에는 △쉬리 △올드보이 △살인의 추억 △부산행 △곡성 △파묘 등 한국 영화사를 대표하는 작품들이 포함됐다. 호러와 스릴러, 액션뿐 아니라 로맨스와 코미디까지 아우르며 한국 장르영화 30년의 흐름을 정리했다. BIFAN은 이를 통해 단순한 회고전을 넘어 아시아 장르영화의 계보와 지형도를 구축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올해는 여성영화인모임과 함께 ‘여성 감독 장르영화 11’도 선정해 장르영화계 여성 창작자들의 발자취도 조명한다.
올해 BIFAN을 상징하는 랜드마크는 부천시청 잔디광장에 설치된 ‘판타스틱 포털’이다. 관객은 포털을 통과하며 현실에서 영화 속 세계로 이동한다는 설정을 경험한다. 이는 단순한 조형물이 아니라 BIFAN이 추구하는 미래 영화제의 상징이다. 포털을 시작으로 관객은 부천아트벙커B39, 부천천문과학관 등 도시 곳곳을 이동하며 XR과 VR, 미디어아트를 체험하게 된다. 일본 미디어아트 작가 야스히로 치다의 대형 설치작품 '아날레마', K-팝 콘서트 VR, 돔 시네마 등도 선보인다. 영화를 보기 위해 극장을 찾던 방식에서 벗어나 도시 전체를 하나의 거대한 영화관으로 확장한 셈이다.BIFAN은 이를 통해 관람 중심 영화제에서 체험 중심 영화제로의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30회 BIFAN의 또 다른 핵심 축은 AI다. BIFAN은 올해 ‘부천 AI 콘텐츠 서밋’을 출범시키며 AI 영화 생태계 구축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AI 영화 상영에 머물지 않고 교육, 창작, 제작, 유통, 비즈니스를 연결하는 산업 플랫폼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비경쟁 AI 영화 상영과 국제 콘퍼런스, 비즈니스 미팅, XR 크리에이터 쇼케이스 등이 함께 열린다. AI영상교육센터부천은 지난해 2023명의 수료생을 배출하고 469편의 AI 단편영화를 제작했다. BIFAN은 이를 기반으로 인재 양성부터 창작 지원, 저작권 보호, 배급 체계까지 연결되는 AI 영화 밸류체인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조용익 부천시장은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는 시민과 함께하는 장르영화제, 국내 국제영화제 최초 AI 영화국제경쟁 부문 신설 등 새로운 가능성에 주목하며 변화에 앞장서 왔다”며 “올해 서른 살을 맞은 영화제가 앞으로도 많은 시민의 참여 속에서 창작과 상상의 나래를 더 크게 펼치는 무대가 되도록 도전을 멈추지 않겠다”고 말했다. 영화제는 7월 2일부터 12일까지 부천시 일대에서 열린다.
부천=정진욱 기자 crocus@hankyung.com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