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인스타그램에서 서문시장을 검색하면 게시물만 40만 건을 훌쩍 넘을 정도로 서문시장이 세대 구분 없이 전국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지방 전통시장의 침체기에 대구 서문시장이 역주행하고 있다. 2016년 4지구의 대형 화재로 4지구가 철거되는 위기, 2020년 코로나19 위기가 엄습해 500년 만에 엿새간 휴장의 큰 위기를 겪고 난 것을 감안하면 기적 같은 변화다.
서문시장 부활의 신호탄은 2016년 시작됐다. 전국 최대 규모로 시작된 야시장이 오후 5시만 되면 어두워지던 서문시장의 풍경을 바꿔놓았다. 서문시장 야시장은 MZ세대의 필수코스가 돼 ‘봄밤의 성지’로 불리고 있다. 대구에 온 외지 관광객과 외국 관광객의 필수코스로 자리 잡았다.

서문시장을 자주 찾는다는 대구시 수성구에 사는 주부 최모 씨는 “워낙 사람이 많아 아이들 등교시킨 뒤 일찌감치 시장에 간다”며 “전통적인 인기 아이템인 칼국수와 삼각 만두뿐만 아니라 땅콩빵을 비롯해 이색 호떡, 도넛, 빙수, 김밥 등 이색적인 음식이 무궁무진하다”고 했다.
안동에서 왔다는 직장인 김모 씨는 “앙꼬절편, 고메돈가스, 칼볶이, 쫀득감자 등 창의적인 신메뉴가 계속 등장해 ‘K- 간식’의 실리콘 밸리 같다”며 “올 때마다 새롭게 느껴질 정도로 신메뉴가 등장한다”고 말했다.대구시가 현대카드의 매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주력업종인 소매업과 음식점업의 매출이 지난해 각각 769억7900만원과 342억8000만원으로 각각 8.8%, 25.4% 증가했다.
특히 음식점업의 경우 올해 2월까지 두 달간 매출이 57억16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 2024년 같은 기간보다 64%나 증가했다.
윤정희 대구시 민생경제과장은 “서문시장의 부활은 새로운 것을 좋아하고 나만의 개성을 표현하려는 소비자들의 욕구에 대응해 창의적인 상품과 서비스를 끊임없이 내놓은 청년 상인들의 유입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분석했다.
대구=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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