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비의 심해 어종 마귀상어, 야생 모습 첫 포착

입력 2026-06-18 15:28  



베일에 싸여 있던 희귀 심해 어종인 마귀상어의 야생 모습이 영상으로 포착됐다. 마귀상어의 야생 모습이 촬영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USA투데이, ABC 등 외신은 12일(현지 시간) 미국 하와이대 마노아캠퍼스와 서호주대(UWA) 연구진이 각각 태평양 자르비스섬 인근 해저산과 태평양 남서부 통가 해구에서 마귀상어의 모습을 촬영하는 데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마귀상어는 태평양·대서양·인도양 등 전 세계 해역에 분포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실제 서식지에서 생활하는 모습을 관찰하기는 어려웠다. 이번 관찰 기록은 국제학술지 '어류생물학 저널'을 통해 공개됐다.

연구팀이 발견한 마귀상어는 총 2마리로 한 마리는 2019년 자비스 섬(하와이와 쿡 제도 중간 지점) 근처에서, 다른 한 마리는 2024년 통가 해구에서 발견됐다. 이들은 각각 수심 1237m, 1997m 부근에서 포착됐다.

연구팀이 확인하기 전까지 마귀상어는 낚싯줄에 걸려 수면으로 끌어올려진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죽는 모습이 촬영되거나, 죽은 모습이 발견되는 경우가 전부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에는 수심 270~960m쯤에서 발견됐는데, 훨씬 깊은 심해에서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마귀상어의 서식지는 미국 서부부터 호주, 일본 연안을 비롯한 태평양의 좁은 해역과 대서양 및 인도양까지 넓게 분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새로운 발견으로 마귀상어의 서식 범위가 태평양 중앙부까지 확장됐다.

이번 연구의 주 저자인 하와이대 마노아 캠퍼스 박사과정 애런 주다는 "이번 발견으로 심해라는 우리 삶의 터전에 아직 탐험해야 할 것이 너무나 많다는 걸 보여준다"며 "이전엔 마귀상어라는 종이 존재한다는 사실조차 몰랐지만, 이번에 서식 범위가 새롭게 확장됨에 따라 각 지역 및 국가 생물 다양성 목록에 포함될 수 있게 됐다"고 기대했다.

마귀상어는 백상아리, 돌묵상어, 마코상어 등 비교적 잘 알려진 상어 종들이 속하는 고등어상어목에 속한다. 스미소니언 자연사박물관에 따르면, 마귀상어는 심해의 전기장을 감지하는 데 도움이 되는 감각 기관으로 덮인 길고 돌출된 주둥이를 갖고 있다. 물고기, 오징어, 갑각류 등을 사냥하기 위해 턱을 주둥이 끝까지 늘릴 수 있다.

마귀상어는 약 1억2500만년 전, 공룡 전성기였던 백악기에 등장한 상어 계통의 유일한 현생 종으로 '살아있는 화석'이라 불린다. 마인드루-서호주대 심해연구센터의 앨런 제이미슨 교수는 "마귀상어가 거의 전설 속 생물처럼 여겨질 정도로 신비한 동물"이라고 설명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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