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6월 18일 15:45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중앙그룹의 회생절차가 진행되면서 시장의 관심은 채권자별 회수율로 옮겨가고 있다. 사옥 등에 근저당권을 설정한 은행권은 피해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무보증 회사채와 기업어음(CP)에 투자한 개인투자자는 상대적으로 낮은 회수율을 받아들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앙그룹 계열사 가운데에서도 JTBC의 회수율이 가장 낮을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메가박스중앙과 SLL중앙은 매각이 이뤄질 경우 일정 수준의 회수율을 기대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18일 나이스평가정보에 따르면 중앙그룹 주요 8개사에 대한 금융권 신용공여는 1조3200억원, 회생 신청 5개사 기준으로는 약 7969억원으로 집계됐다. 하나은행·우리은행 등 금융사는 중앙그룹의 사옥에 대해 담보대출을 진행한 만큼 일반 회사채 투자자 등에 비해 회수율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신증권은 이날 리포트에서 “은행권은 담보대출이 90% 이상으로 추산된다”며 “사옥에 근저당을 잡아놓은 만큼 매각에 따라 대출을 회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양증권도 JTBC 중계권 등으로 신탁구조를 만들어 회생절차에도 담보권을 실행할 수 있도록 했다. 이들은 중앙그룹 5개사가 회생신청을 한 이후에도 중계권 등을 통해 자금을 회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무보증 회사채 및 기업어음(CP)에 투자한 개인투자자는 금융사가 담보권을 행사한 이후에야 자산을 회수할 수 있어 높은 회수율을 장담하기 어렵다. 과거 동양사태 등 대규모 기업회생절차에서 개인투자자들은채권 원금의 40~50%를 돌려 받은 데 그쳤다.
증권업계에서는 중앙그룹 계열사 가운데 어느 회사에 투자했느냐에 따라서도 회수율이 크게 달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중앙그룹은 계열사 JTBC·중앙홀딩스·콘텐트리중앙·메가박스중앙·중앙피앤아이 등 5개사에 대해 회생신청절차를 신청했다. 반면 중앙일보는 별도로 워크아웃을 추진하고 있고, SLL중앙은 회생절차를 신청하지 않은 상태다.
JTBC는 청산가치가 높지 않아 채권자들이 곧바로 청산하기보다 회생계획 인가 전 인수합병(M&A)을 택할 가능성이 있다. 반면 콘텐트리중앙은 자회사인 SLL중앙의 가치에 따라 회수율이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SLL중앙은 콘텐츠 지식재산권(IP)과 제작 역량 등 매각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는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구조조정 업계에서도 중앙그룹 계열사의 회수 가능성은 회사별로 나눠 봐야 한다고 보고 있다. 한 구조조정 전문 사모펀드(PE) 관계자는 “JTBC는 청산가치가 높지 않아 역설적으로 채권자 입장에서 곧바로 청산을 택할 유인은 크지 않다”며 “방송 라이선스와 브랜드 가치에 프리미엄을 줄 원매자가 나타나면 인가 전 M&A를 통해 회수하는 방안이 채권자에게 유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채권시장에서도 이같은 회수율 차이를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JTBC41 회사채는 전날 대비 571원(18%) 하락한 2567원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SLL중앙21에는 이날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전날 6001원 대비 1749원(26%) 오른 7750원에 거래됐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