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외 전문 병원과 국가대표 선수촌에서나 제한적으로 접할 수 있던 첨단 리커버리(회복) 장비도 눈길을 끈다. 대표 주자는 ‘크라이오테라피’다. 영하 100도에 가까운 초저온 환경에 2~3분간 몸을 급격히 노출하는 장비로, 해외 스포츠 선수와 실리콘밸리 기업가들이 애용하며 유명해졌다. 혈관의 수축과 확장이 단시간에 반복되는 과정에서 신체가 내부 열을 끌어올려 빠른 회복을 유도하는 원리다. 높은 압력 환경에서 산소를 흡수시켜 체내 산소 전달 효율을 극대화하는 고압 산소 체임버 역시 바이오해커들에게 인기가 높다. 여기에 적외선을 투사하는 인프라레드 사우나, 공기압으로 전신 부종을 관리하는 에어프레셔 등의 기계가 유기적으로 결합된다.글로벌 웰니스 시장에서도 ‘리커버리’는 핵심 키워드다. 운동 후 뭉친 근육을 푸는 일차원적 수준을 넘어 집중력과 수면의 질, 나아가 감정 상태까지 전방위로 관리하는 개념으로 확장되는 추세다. 박세인 웰니스 컨설턴트는 “수년 전 ‘몸짱’ 열풍이 불 때는 고강도 운동에 집착했지만 이에 따른 부작용이 많았다”며 “운동 이후 얼마나 몸을 효율적으로 회복시키느냐가 요즘 웰니스의 핵심 중 하나”라고 말했다.

고급 웰니스 센터는 최근 자산가의 새로운 사교 플랫폼으로까지 진화하고 있다. 러닝이나 고강도 운동을 크루처럼 함께 즐기고, 사우나와 콜드 플런지(냉수욕) 공간을 오가며 비즈니스 대화를 나눈다.
최근 찾은 서울 압구정의 웰니스 센터 ‘더 디코드’에서도 참가자는 대형 스크린을 통해 서로의 운동 기록을 실시간으로 확인하며 경쟁하듯 운동을 즐겼다. 대다수 시설이 사우나를 보이지 않는 곳에 분리한 것과 달리 운동 공간 뒷벽의 거대한 통창 너머로 건식 사우나 공간이 한눈에 들어온다. 바로 앞에는 콜드 플런지용 욕조와 함께 ‘토토노이’(사우나와 냉탕을 오갈 때 찾아오는 맑고 황홀한 심신 상태)를 즐길 수 있는 휴식 공간을 배치했다.
권창복 더 디코드 대표는 “유명 스타트업 대표와 셀러브리티, 전문직 종사자를 중심으로 반응이 뜨겁다”며 “미국의 하이엔드 피트니스 ‘에퀴녹스(Equinox)’나 글로벌 멤버십 클럽인 ‘소호 하우스’처럼 건강한 네트워킹을 쌓는 커뮤니티형 웰니스 클럽이 앞으로 더 늘어날 것”이라고 했다.
정소람/권용훈 기자 ra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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