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이한 자작극' 헬스장 관장이 공범?…경찰, 수사 '속도'

입력 2026-06-18 17:07  

6·3 지방선거 과정에서 불거진 정이한 전 개혁신당 부산시장 후보의 '음료 투척 피습' 자작극 의혹에 관한 경찰 수사가 속도를 내고 있다. 음료를 투척한 남성은 정 전 후보와 알고 지내던 한 헬스장 관장으로 알려졌다.

18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부산 금정경찰서는 정 전 후보와 음료 투척 남성 A씨를 공직선거법 위반과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입건해 수사 중이다.

A씨는 부산의 한 헬스장에서 트레이너 겸 관장으로 일한 인물로 파악됐다. 정 전 후보와도 개인적으로 알고 지내던 사이다. 정 전 후보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엔 A씨와 같은 이름의 계정이 친구로 등록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해당 계정이 A씨 본인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은 두 사람이 사건 발생 전 통화한 기록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의 초점은 정 전 후보와 A씨의 관계, 사건 전 연락 내용, 음료 투척이 우발적 행위였는지 또는 사전에 계획된 행동이었는지 여부에 맞춰진 상황으로 보인다.

당시 캠프 관계자들에 대한 조사도 진행됐다. 경찰은 최근 캠프 관계자들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사건 당시 정 전 후보의 상태와 캠프의 대응 과정, 이후 언론 대응 경위 등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핵심 쟁점 중 하나는 사건 직후 캠프 측 설명과 실제 상황이 맞아떨어지는지다. 당시 캠프는 정 전 후보가 의식을 잃었다고 알렸다. 또 정 전 후보가 가족이 운영하는 병원에 입원해 뇌진탕과 근좌상 진단을 받았다고 알렸다. 독극물 테러 가능성에 대한 공포로 현장에서 일시적인 의식 소실 상태에 빠졌다는 설명도 이어졌다.

하지만 경찰은 이 같은 설명과 다른 정황이 있는지도 살펴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 전 후보가 진단서 등을 발급받은 경위를 조사해 달라는 의료법 위반 관련 고발장도 경찰에 접수됐다. 정 전 후보는 당시 부친이 운영하는 병원에서 진단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선거 사건 공소시효가 6개월인 점을 고려해 신속히 수사를 마무리한 다음 송치하겠다는 방침이다.

개혁신당도 자체 조사에 나섰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이날 국회 최고위원회의에서 "개혁신당이 공천한 후보이기에 무한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당 자체의 진상조사단을 가동하고 드러난 사실관계에 따라 정 전 후보에게 최고 강도의 민형사상 책임을 엄정히 묻겠다"고 말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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