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전기차 공세…BMW·벤츠서 돈 빼는 헤지펀드

입력 2026-06-18 17:46   수정 2026-06-19 00:48

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글로벌 헤지펀드가 BMW, 폭스바겐 등 유럽 자동차 업체의 공매도 규모를 늘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전기차 공세가 거세지면서 유럽 자동차산업의 장기 경쟁력에 관한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18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헤지펀드들은 올해 들어 스텔란티스와 폭스바겐, BMW, 메르세데스벤츠가 발행한 채권의 공매도에 나섰다. 이 같은 공매도는 스텔란티스에 집중되고 있다. 스텔란티스의 5년 만기 8억유로 규모 채권의 대차 잔액 비중은 연초 14%에서 이달 기준 18%를 넘어섰다. 일반적으로 대차거래 잔액은 공매도 선행지표로 활용된다. 헤지펀드는 BMW의 2035년 만기 채권(7억5000만유로)과 2032년 만기 채권(5억유로)도 공매도 대상으로 삼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가 발행한 2030년 만기 3억유로 규모 채권의 공매도 비중은 연초 5.5%에서 이달 9.2%로 커졌다.

주식시장에서는 스텔란티스 유통주식의 5.8%가 공매도 대상이 됐다. 지난해 12월 1% 수준에서 크게 확대된 것이다. 데이터 분석 업체 브레이크아웃포인트에 따르면 대형 헤지펀드인 투시그마와 마셜웨이스 등도 공매도에 참여했다.

시장에서는 유럽 자동차산업이 단순한 경기 침체를 넘어 구조적인 성장 정체에 직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중국 업체의 시장 점유율 확대가 유럽 자동차 제조사의 공매도 수요를 키우는 핵심 요인으로 꼽힌다. 유럽자동차산업협회(ACEA)는 올 1월부터 4월까지 비야디(BYD) 등 중국 자동차 업체의 유럽연합(EU) 시장 점유율이 8.5%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점유율이 6% 수준이었다. 미국 자산운용사 페더레이티드헤르메스는 “유럽 자동차 업체 한 곳이 신차를 출시할 때 중국 경쟁사는 이미 두 개의 신모델을 선보인다”며 “중국이 빠른 혁신 주기와 낮은 가격 경쟁력을 유지한다면 유럽에 매우 어려운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고 했다.

이들 업체 실적에서도 성장 둔화세가 뚜렷하다. BMW는 중국 시장 판매 부진과 이란 전쟁 여파를 이유로 올해 자동차 부문 영업이익률 전망치를 기존 4~6%에서 1~3%로 낮췄다. 이날 독일 프랑크푸르트증시에서 BMW 주가는 전일 대비 8.3% 급락한 62.2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 회사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35.4% 하락했다. 같은 날 폭스바겐 주가도 3.4% 떨어졌다.

한명현 기자 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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