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리스크에 따른 유가 상승과 증시 호황이 맞물리면서 지난달 생산자물가가 9개월째 오름세를 이어갔다.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은 3년10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한국은행이 19일 발표한 '2026년 5월 생산자물가지수(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는 129.82(2020년=100)로 전월 대비 0.8% 올랐다. 전월 대비 상승 폭은 4월(2.5%)보다 둔화했으나 전년 동월 대비로는 8.5% 상승해 2022년 7월(9.2%) 이후 3년10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품목별로는 농림수산품이 참외 등 농산물 작황 호조 영향으로 전월 대비 3.9% 내려 전체적으로 0.8% 하락했다. 반면 공산품은 0.7% 상승했다. 중동전쟁 여파로 원유 가격이 뛰면서 재료비가 오른 화학제품이 1.8% 상승했고, 인공지능(AI) 투자 수요 등에 힘입어 1차 금속제품과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가 각각 1.4%, 1.6% 뛰었다.
전력·가스·수도 및 폐기물은 산업용 도시가스가 원료비 인상 영향으로 10.3% 급등하면서 전월 대비 0.5% 상승했다. 유가 상승의 직접적인 영향권에 있는 석탄 및 석유제품은 전년 동월 대비 77.5% 급등했으나, 전월 대비로는 2.3% 하락으로 전환했다.
서비스 물가는 증시 호조로 위탁매매 수수료가 큰 폭으로 오른 금융 및 보험서비스가 8.3% 뛰었고, 유류할증료 인상으로 국제항공 여객 등 운송서비스가 1.8% 올라 전체 서비스 물가가 전월 대비 1.2% 상승했다.
식료품 및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전월 대비 0.9%, 전년 동월 대비로는 8.5% 올랐다. 식료품은 전월 대비 0.2% 하락했고, 에너지는 같은 기간 0.5% 상승했다.
수입품을 포함한 국내공급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보합(0.0%)을 기록했다. 다만 전년 동월 대비로는 11.7% 올라 2022년 9월(12.8%) 이후 3년8개월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국내공급물가 중 원재료는 4월 국제 유가 하락이 수입 물가에 시차를 두고 반영되며 수입을 중심으로 8.1% 떨어졌다. 중간재와 최종재는 각각 1.2%, 0.3% 올랐다.
국내 출하와 수출을 아우르는 총산출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1.2% 상승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수출을 중심으로 16.7% 상승해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10년 이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정우 한경닷컴 기자 krse905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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