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 북중미 월드컵 결승전이 열릴 예정인 미국 뉴저지주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을 두고 뉴저지주 시민들 사이에서 뉴욕으로부터 불합리한 대우를 받고 있다는 불만이 나온다. 국제축구연맹(FIFA)의 상표 노출 금지 규정을 지키기 위해 경기장 이름을 ‘뉴욕 뉴저지 스타디움’으로 바꾸면서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다음 달 19일 예정된 북중미 월드컵 결승전을 앞두고 뉴저지주 이스트 러더퍼드의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은 경기장 이름을 뉴욕 뉴저지(NYNJ) 스타디움으로 바꾸는 작업에 한창이다. FIFA 규정상 기업명을 사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메트라이프는 1868년에 설립된 미국 최대의 생명보험 회사다.
뉴저지와 뉴욕은 이번 월드컵에서 총 8경기를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모든 경기는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2018년 월드컵 유치안에서 이미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은 뉴욕 뉴저지의 경기장으로 언급된 바 있다.
뉴저지에 있는 뉴욕 경기장을 두고 정치권에서도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캐시 호컬 뉴욕 주지사는 “뉴욕은 월드컵을 개최하는 데 그치지 않습니다. 뉴욕이 곧 월드컵입니다”라고 선언했다. 미키 셰릴 뉴저지 주지사는 곧장 반박했다. 그녀는 “월드컵은 뉴저지에서 열린다”고 말한 데 이어 지난 13일(현지시간) 진행된 경기에서 관중을 “뉴저지 뉴욕 스타디움”으로 환영했다.
셰릴 주지사의 이런 발언에는 뉴저지의 오랜 원한이 담겨 있다고 NYT는 보도했다. 뉴욕주 브루클린에 연고지를 둔 미국 프로농구팀 브루클린 네츠는 과거 뉴저지 소속이었다. 메도랜즈(이스트 러더퍼드 일대 문화체육시설)에서 뛰던 시설 두 차례 NBA 결승에 올랐지만, 이후 브루클린으로 연고지를 옮겼다. 미식축구팀인 뉴욕 자이언츠와 뉴욕 제츠는 반대로 이스트 러더퍼드로 경기장을 옮겼지만, 팀명은 여전히 뉴욕을 유지하고 있다.
뉴욕을 대표하는 관광 명소인 자유의 여신상도 엄밀히 따지면 뉴저지주 땅에 속해 있다. 하지만 동상이 세워져 있는 섬은 뉴욕주의 소유다. 뉴저지주 출신의 한 시민은 “자유의 여신상이 우리에게 등을 돌리고 있다”며 “그것을 볼 때마다 (뉴욕으로부터의) 무시를 떠올린다”고 NYT에 말했다.
손주형 기자 handbr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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