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순철의 글로벌 북 트렌드] 삶의 목적은 찾아내는 것이 아니라 만드는 것

입력 2026-06-19 17:10   수정 2026-06-20 00:00

[홍순철의 글로벌 북 트렌드] 삶의 목적은 찾아내는 것이 아니라 만드는 것

많은 사람이 열심히 살고 있고 나름대로 뭔가를 성취한 것 같지만, 여전히 뭔가 어긋나거나 부족하다고 느낀다. 삶의 목적을 찾고 열정을 따르면 행복하고 의미 있는 삶을 살 수 있다고 믿고 있지만, 왠지 모를 공허함은 여전히 가시지 않는다.

‘하고 싶은 일’과 ‘해야만 하는 일’ 사이에서 혼란스러워하면서도, 어떻게 하면 그 불일치를 해소할 수 있을지 잘 모른다. 목표를 향해 열심히 달려가는 것 같은데 왜 행복과는 점점 멀어지는 걸까? 혹시 지금까지 우리가 믿고 있었던 성공과 행복의 공식이 잘못된 것은 아닐까?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위대한 나의 발견 강점혁명>이란 책으로 유명한 톰 래스가 <무엇이 정말 중요할까? (What’s the Point?)>라는 책으로 돌아왔다. 여론조사기관 갤럽의 수석 과학자로서 비즈니스와 건강, 그리고 행복 분야에서 인간 행동을 연구하던 톰 래스는 그간의 주목할만한 연구 결과와 자신의 인생 경험을 결합해 인상적인 책을 선보였다.


책을 통해 그는 삶의 목적을 거창한 구호나 선언이 아니라 일상을 살아가는데 필요한 가장 강력한 힘이라고 설명한다. 삶에 대한 만족감은 자신의 내면을 깊이 들여다보거나 내면의 열정을 따르는 데서 오는 게 아니라, 자신이 타인과 세상에 어떤 존재로 인식되는가를 아는 것에서 온다고 강조한다. 연봉이나 직함, 개인 브랜드가 아니라, 다른 사람의 삶을 더 낫게 만드는 능력이 ‘슈퍼 파워’라고 강조한다.

15살 때 희귀병 진단을 받고 앞으로 남은 기대수명이 길어야 20년이라는 이야기를 듣고부터 래스는 늘 죽음을 떠올리며 살았다. 살고 싶다는 절박함이 그를 성장과 행복에 관한 연구를 이끌었고, 살아남을 것이라고 기대하지 않았던 나이 40세가 되어 불편한 진실과 마주했다. 그것은 바로 ‘성공이 반드시 행복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라는 것이었다.

대부분 사람은 자신에게 주어진 ‘디폴트(기본값)’에 의해 살고 있고, 자신이 태어난 환경, 부모의 직업, 성장 배경, 그리고 사회적 기대에 따라 어느 정도 정해진 삶을 살 수밖에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스스로 선택했다고 믿는 직업도 사실 디폴트에 의해 이미 어느 정도 정해진 것이었다.

많은 사람이 목적대로 살지 못하는 이유는 목적이라는 단어가 주는 위압감이나 막연함 때문이다. 사람들은 목적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뭔가 거대하고 미래에 실현 가능한 어떤 것을 떠올린다. 래스는 목적이란 ‘매일 삶에서 자신이 왜 이 일을 하고 있는지 깨닫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목적이란, 아침 일찍 일어나서 창의력을 발휘할 에너지를 얻기 위해 운동을 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는 것이다. 목적이란, 집중해서 일하기 위해 수많은 알람을 끄는 것이다. 목적이란, 저녁 식사 시간에 아이들과 함께 앉아 아이들의 하루가 어땠는지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이다. 진정한 목적이란 일상 속에서 실현되는 것이다.”

어떤 일을 하든 의미를 질문하며, 외부로 시선을 돌려 타인 지향적인 삶을 살고, 내면의 열정을 쫓기보다 자신에게 주어진 삶의 다양한 역할에 충실하며, 매일의 작은 선택들이 어떤 놀라운 일들을 만들어내는지 가늠하고, 세상을 더 낫게 만드는 자그마한 실천을 하는 것, 이것들이 바로 이 책이 강조하는 인생에서 중요한 요소들이다.

홍순철 BC에이전시 대표·북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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