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대 인기가수 가수 옥희, 신장암 투병 끝 별세

입력 2026-06-21 10:23  



5인조 걸그룹 서울시스터즈 리더로 데뷔해 해외 활동을 펼치고, 귀국 후 솔로로 전향해 큰 사랑을 받은 가수 옥희(본명 김광숙)가 20일 오후 암 투병 끝에 별세했다. 향년 73세.

고인과 절친했던 가수 장미화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옥희가 오늘 경기도 수원의 한 호스피스 병동에서 신장암으로 눈을 감았다"며 "오늘 오후에 택시를 타고 병원에 가서 마지막으로 면회했는데, 집에 도착하니 세상을 떠났다고 연락을 받았다. 옥희의 가족이 마지막을 지켰다"고 말하며 애통해했다.

고인은 6·25전쟁 도중인 1953년 피란지 부산에서 악극단 활동을 하던 부모 사이에서 태어났다. 옥희의 부모는 1·4 후퇴 때 부산으로 피란을 떠나 공연 활동을 이어갔다.

휴전 후 상경한 옥희는 배화여중 3학년 때 명동에서 의상실을 운영하던 고모의 소개로 가수 현미를 만난 것을 계기로, 미8군쇼 공급 업체에서 오디션을 보고 연예계에 발을 들였다.

그는 1968년 5인조 서울시스터즈의 리더로 데뷔해 홍콩, 중동, 미국, 캐나다 등 세계 각지에서 활발한 공연을 펼쳤다. 옥희는 지난 2019년 KBS '아침마당'에 출연해 이 시기를 회고하며 "저희는 세계를 누비던 K팝의 원조였다"고 돌아봤다.

옥희는 귀국 후 1974년 '나는 몰라요'로 솔로로 데뷔해 국내 활동을 시작하며 MBC '10대 가수상'을 받았다. 이후 '눈으로만 말해요'(1975년), '어디에 있을 것 같아'(1976년), '아 그날 이'(1976년), '이웃사촌'(1977년), '두 손을 잡아요'(1977년) 등을 잇달아 발표하며 인기를 이어갔다.

고인은 1978년 복싱 세계 챔피언 출신 홍수환과 진지하게 교제하며 딸을 얻었다. 그러나 두 사람은 얼마 가지 않아 결별했다. 가수 생활을 잠시 멈춘 옥희는 1981년 '아내의 일기'와 '옥희의 꿈' 등을 내며 활동을 재개했다.

이후 옥희와 홍수환은 1995년 재결합했다. 두 사람은 2000년에는 함께 '옥희 & 홍수환 찬양 앨범'을 내거나 자선음악회 무대에 올랐다.

그는 지난해 신장암을 진단받고 투병 생활을 이어왔다. 투병 중이던 올해 3월에도 KBS '가요무대'에 출연해 '정열의 꽃'을 열창하는 등 음악 활동에 대한 의지를 놓지 않았다.

그는 홍수환과의 사이에 아들 1명과 딸 1명을 뒀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에 마련됐으며, 장례는 대한가수협회장으로 치러졌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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