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이어 PC·게임기까지…전자제품 가격 줄줄이 오른다

입력 2026-06-21 17:05   수정 2026-06-22 00:52

애플이 아이폰 가격 인상 가능성을 시사한 데 이어 PC와 게임기기 가격까지 줄줄이 오를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인공지능(AI) 서버 투자가 전자제품 가격을 밀어 올리는 ‘칩플레이션’이 현실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1일 반도체 전문 시장조사업체 테크인사이트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아이폰18 프로 시작 가격이 1299달러 수준이 될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아이폰17 프로 시작 가격인 1099달러보다 200달러 높다. 국내에서도 차기 프로 모델 출고가가 200만원대에 진입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가격 인상 압박의 배경은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다.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아마존 등 글로벌 빅테크가 AI 인프라 투자를 늘리면서 서버용 D램과 낸드플래시 수요가 급증했다. 메모리 업체들이 수익성이 높은 고대역폭메모리(HBM)와 서버용 D램 생산에 집중하면서 스마트폰과 PC에 들어가는 범용 메모리 공급이 부족해졌다.

전자제품 가격 인상 압박은 아이폰에 그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삼성전자 갤럭시 S·Z 시리즈 등 프리미엄 스마트폰도 고용량 D램과 낸드를 탑재한다. 온디바이스 AI 기능이 확대되면서 단말기에 필요한 메모리 용량은 더 커지는 추세다. 삼성전자는 메모리를 자체 생산하지만, 시장 가격이 오르면 내부 조달 비용과 기회비용 부담을 피하기 어렵다.

PC 시장도 비슷하다. AI 기능을 기기 안에서 처리하는 AI PC가 확산하면서 노트북과 데스크톱에 탑재되는 메모리 용량도 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AI 투자가 서버와 클라우드 비용을 넘어 소비자 단말 가격에도 영향을 주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권용훈 기자 fac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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