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대통령이 21일 청와대 수석급 참모 5명을 교체했다. 집권 2년 차를 맞아 국정 운영에 속도를 내기 위한 중폭 이상의 쇄신 인사라는 평가가 나온다.
강훈식 청와대 비서실장은 이날 춘추관 브리핑에서 신임 민정·홍보소통·사회수석, 국가안보실 1·3차장 인선을 발표했다. 민정수석에는 검찰 출신 한찬식 김앤장법률사무소 변호사가 임명됐다. 한 수석은 사법연수원 21기로, 서울동부지검장을 끝으로 2019년 검찰을 떠났다. 홍보소통수석에는 기자 출신인 성기홍 전 연합뉴스 사장, 사회수석에는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수석부위원장을 지낸 김경자 우석대 객원교수가 발탁됐다.
안보실 1차장에는 육군 3성 장군 출신인 강건작 대통령 직속 미래국방전략위원회 위원이 임명됐다. 3차장에는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국제통상위원장 출신으로 현 정부에서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을 지낸 송기호 경제안보비서관이 승진 기용됐다.
강 실장은 “이번 인사는 지난 1년간의 성과를 토대로 국정 2년 차 비전인 ‘대체불가 대한민국’을 속도감 있게 구현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했다.
한찬식 민정·성기홍 홍보소통·김경자 사회수석
김 수석은 이재명 대통령이 정치를 시작한 결정적 계기로 알려진 경기 성남의료원 설립 운동에 참여했다. 여권 관계자는 “이 대통령이 인권변호사로 성남에서 활동할 때부터 인연이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대선 직전인 지난해 5월 대법원이 이 대통령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을 유죄 취지로 파기환송하자 “인민혁명당 사법 살인에 버금간다”며 민주노총 전현직 간부들이 참여하는 연서명을 주도했다.
김 수석 임명으로 노동개혁 담당 핵심 인사들은 양대 노총 출신으로 채워졌다. 고용노동부 장관과 사회수석 모두 민주노총 출신이고, 사회수석 산하 노동비서관은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출신이다. 노동계가 강하게 반발하는 고용 유연성 확대 등 노동개혁 동력이 약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2019년 검찰을 퇴직해 2022년부터 김앤장법률사무소에서 일했다. 강 실장은 “법 집행의 엄정성과 인권 감수성을 균형 있게 축적해온 법조인”이라며 “중대범죄수사청과 공소청 신설 등 검찰개혁을 차질 없이 완수할 것”이라고 했다. 보완수사권 문제 등 여권 내 검찰개혁 강경파 목소리와 균형을 맞추기 위한 검찰 출신 인사 기용이라는 평가도 있다. 조국혁신당은 이날 “검찰개혁 2단계 논의를 앞두고 우려되는 바가 매우 크다”고 논평을 냈다. 이 대통령은 전임 봉욱 수석에 이어 ‘검찰·김앤장 출신’을 민정수석으로 기용하게 됐다.
성기홍 신임 홍보소통수석은 연합뉴스 기자 출신으로 정치부장, 논설위원, 사장 등을 지냈다. 경남 창녕 출신으로 서울대 사회학과를 나왔다. 노무현 정부 때 청와대 출입기자를 했다. 강 실장은 “30년 경력의 정통 언론인으로 취재 현장의 감각과 보도 책임자로서 균형감, 판단력을 겸비했다”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 한찬식 민정수석
△1968년 서울 △성남고 △서울대 사법학과 △사법연수원 21기 △前 서울동부지검장 △김앤장 변호사
■ 성기홍 홍보소통수석
△1968년 경남 창녕 △창원고 △서울대 사회학과 △前 연합뉴스 및 연합뉴스TV 대표이사 사장
■ 김경자 사회수석
△1966년 전북 임실 △성심여고 △이화여대 제약학과 △前 민주노총 수석부위원장 △우석대 객원교수
한재영 기자 jyh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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