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란 10개 5200원…벌써 '열' 받는 물가

입력 2026-06-21 18:00   수정 2026-06-22 01:20

계란 10개 가격이 5000원을 넘는 등 농축수산물 가격의 오름세가 심상찮다. 이른 더위가 물가를 추가로 끌어올리는 ‘히트플레이션’이 현실화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1일 축산물품질평가원 축산물유통정보 다봄에 따르면 이달 특란 10개 전국 평균 소매가는 5222원으로 지난해 6월(3786원) 대비 38.6%, 지난달(4476원) 대비 16.7% 올랐다. 특란 10개 월평균 소비자 가격이 5000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달 전국 닭고기 평균 소비자 가격은 ㎏당 6650원으로 전년 동월(5568원) 대비 19.4% 올랐다. 지난 2월까지 5900원대였지만 3월 6300원, 4~5월 6500원에 이어 이달 6600원마저 넘어섰다.

계란과 닭고기 가격이 치솟은 주원인은 공급 부족이다. 작년 겨울 발생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HAPI) 때문에 산란계가 살처분된 탓이다. 예년보다 빨리 찾아온 더위에 여름철 보양식 수요가 커진 것도 가격 상승 배경으로 꼽힌다.

축산물뿐 아니라 일부 농산물과 수산물 가격도 불안정하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이달 대파 소매가는 ㎏당 2827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18% 넘게 올랐다. 대표적 여름 과일인 수박 한 통 소매가격은 이달 평균 2만4292원으로, 1년 새 8.9% 상승했다. ‘국민 생선’인 고등어 1손(2마리) 소매가격은 1만803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26.5% 급등했다. 기온 상승이 농작물 생육 저하와 가축 폐사로 이어져 물가를 끌어올리는 히트플레이션이 현실화하자 정부는 여름철 농축산물 수급안정대책반을 꾸렸다.

건설업계의 공사비 상승세도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미국과 이란 간 종전 양해각서(MOU) 체결 영향으로 국제 유가가 하락했지만 건설자재 가격 및 공사비에 반영되기까지 2~3개월의 시차가 있기 때문이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4월 건설공사비지수는 136.88로 전년 동월 대비 4.4% 상승했다.

남정민 기자 peux@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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