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들이 암호화폐에 투자할 수 있는 때를 대비하겠습니다.”차명훈 코인원 대표는 21일 한국경제신문 인터뷰에서 “세계적 수준의 기술로 법인 투자자 시장에 대응하겠다”며 이렇게 말했다. 차 대표는 “코인원 지분을 인수한 글로벌 암호화폐거래소 OKX의 자산 보관(커스터디) 기술과 블록체인 노하우를 활용할 것”이라며 “투명성과 기술력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고 강조했다.
국내 3위권 암호화폐거래소인 코인원은 최근 OKX와 한국투자증권에서 각각 지분 20%를 투자받았다. 다른 거래소들이 인수합병(M&A) 중심의 재편을 택한 것과 달리 코인원은 복수의 전략적 투자자를 확보하는 방식을 선택했다. 업계 1위 두나무는 네이버파이낸셜과의 합병을 마무리하고 있다. 코빗과 고팍스는 각각 미래에셋과 바이낸스에 인수됐다.
차 대표는 이번 지분 투자를 ‘혈맹’에 비유했다. 단순한 고객 확보 경쟁을 넘어 글로벌 거래소의 기술력과 증권사의 금융 네트워크를 확보해 디지털 자산 시장 확대에 대비하겠다는 구상이다. 그는 “기술 이전이나 내부통제처럼 핵심 영역 노하우는 단순한 파트너십만으로 확보할 수 없다”며 “OKX와 한투의 장점을 모두 취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코인원은 제도권 편입이 예상되는 디지털 자산 기반 결제·투자 시장에 적극 뛰어들 계획이다. 현재 국내 거래소는 개인 간 암호화폐 거래 중개에 집중하고 있는데, 해외에서 활성화한 법인의 암호화폐 투자가 국내에서도 제도화되면 산업 전반의 성장 여력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차 대표는 “국내에서 스테이블코인으로 주식을 거래하는 시대가 머지않았다”며 “외국인이 국내 주식을 스테이블코인으로 거래하는 모습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실물연계자산(RWA) 시장이 열리면 거래소가 시장 형성에 적극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한투와 협업해 기관 간 거래 시장에도 빠르게 대응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수많은 국내 고객이 해외 플랫폼을 통해 암호화폐 파생상품을 거래하고 있다”며 “국내 시장이 열리면 경쟁력을 충분히 갖출 수 있다”고 했다.
단기적으로는 국내 암호화폐거래소 점유율을 높일 예정이다. 차 대표는 “한 자릿수 점유율을 두 자릿수 이상으로 회복하겠다”며 “새 주주와 다양한 연계 이벤트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박시온 기자 ushire908@hankyung.com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