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美와 상당한 진전…호르무즈 해협 통항 메커니즘 합의"

입력 2026-06-22 10:47   수정 2026-06-22 10:50


이란이 스위스에서 열린 미국과의 장시간 협상에서 일부 진전이 있었다고 밝혔다.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 통항 문제와 이란산 원유 수출, 동결자금 해제 등이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대미 협상단 대변인은 22일 이란 국영방송에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한 선박 통항과 관련한 메커니즘을 마련하기로 (미국과) 합의했으며 이는 중요한 사안"이라고 말했다. 이번 협상은 18시간 진행됐다고 바가이 대변인은 전했다.

그는 이란의 석유 수출에 필요한 허가 발급과 동결자금 해제 문제도 논의됐다고 밝혔다. 바가이 대변인은 "이란의 석유 수출에 필요한 허가 발급과 동결 자금 해제를 논의했고 이는 매우 중요한 사안으로, 상당한 진전이 이뤄졌다"고 했다.

이란은 최종 합의를 위한 협상에 들어가려면 기존 양해각서에 담긴 조건들이 먼저 이행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바가이 대변인은 "양해각서 13조에 따라 최종 합의를 위한 협상에 진입하려면 이런 조건들이 먼저 이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종전 양해각서 13조에는 레바논을 포함한 모든 전선의 전쟁 종식, 미국의 해상봉쇄 해제,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재개 등이 담겼다. 이란산 원유와 석유화학 제품 수출 허가, 이란 동결자금 해제 등 제재 관련 조치도 최종 협상 전제조건으로 포함됐다.

바가이 대변인은 "레바논을 포함한 모든 전선에서 전쟁이 종식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현 단계에서 협상단의 업무는 끝났지만 양해각서의 효과적 이행에 필요한 사안들에 대해 실무팀은 내일 작업을 중재국이 참석한 회담에서 이어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협상 과정이 순탄했던 것만은 아니었다. 바가이 대변인은 4자회담 도중 미국 측의 위협적인 발언이 공개되면서 이란이 회담 지속에 부정적 입장을 냈다고 밝혔다.

그는 "4자회담 도중 미국의 위협적인 발언이 공개됐고 이란은 이런 조건에선 회담을 지속할 용의가 없다고 선언했다"며 "(중재국) 카타르, 파키스탄이 대화를 지속시키려고 노력했지만 우리는 이를 거부했다"고 말했다.

바가이 대변인은 미국 측의 약속 이행을 압박해야 한다는 입장도 밝혔다. 그는 "상대방이 의무를 이행하도록 그들의 덜미를 잡고 압박해야 한다는 게 이란 협상단의 입장"이라며 "상대방의 약속 불이행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고 특히 시온주의 정권(이스라엘)의 지속적 휴전 위반을 지적했다"고 덧붙였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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